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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세계일주] 몰도바/키시네프 배낭여행, 육로여행 이야기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옆에 붙어 있는 나라다. 잠깐 머물게 되어 제대로 살아보지는 못 했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이쁜 여자들로 머물던 시간이 즐거웠다. 예약된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늦은 밤 잠을 자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내 자리로 와서는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자리 원래 내 자리여야되는데?" 하며 당황스러워 했다. 알고보니 카운터를 보고 있던 여자가 이미 체크인을 하고 놀러나간 다른사람의 자리를 나에게 건네주었고 더이상 남은 빈 자리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뻘쭘해하며 자리에 앉을 나를 보며 "괜찮아 니 잘못 아니잖아, 저 멍청한 여자 때문이지" 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던 걔는 그날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를 들렸다가 두 번째로 돌아온 몰도바에서 동양인으로서 많은 관심을 .. 더보기
[세계일주] 루마니아/부쿠레슈티, 브라쇼브, 트란 실바니아 브란성 배낭여행 루마니아는 터키에서 불가리아를 거쳐서 가게 되었는데 가는길이 정말 헬이었다. 국경을 두 번이나 지나기 때문에 도착하기까지 20시간 이상 소요되었는데 10시간 이상 운전했던 기사아저씨가 정말 가관이었다. 터키는 담배에 대해 꽤 관대한 나라였는데 운전을 하면서 손에 담배를 놓지 않았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내 눈으로만 새 담뱃갑을 두 번이나 뜯는걸 보았다. 루마니아에 와서 느낀 생각은 '아 이제 진짜 유럽이구나' 였다. 어디를 가도 내가 알던 유럽의 모습과 사람들이 있었다. 브라쇼브에서는 여중생들이 단체로 다가와 일본인이냐고 물었고, 아니라고 하자 실망한표정, 한국인이라고 하자 소리를 지르고는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라고 했다. 일본이나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들인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가까운 동남.. 더보기
[세계일주] 터키/이스탄불 배낭여행, 육로여행 이야기 아르메니아에서는 터키로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서 조지아를 거쳐서 오게 되었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터키국경까지는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지만 우리 목적지인 이스탄불까지는 버스로 2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미리 먹을것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우리의 안일한 생각이 화를 불렀다. 시간이 늦어도 잠은 오지 않고 음료수로 배를 채우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거기다 그 흔한 휴게소 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아르메니아에서 느꼈던 허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굶주렸고, 절약이고 뭐고 음식파는 곳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국경을 지났을 때 개개인의 출입국 절차 때문에 한 동안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때 메람이라는 친구가 다가왔다. 메람은 크로캅을 닮은 잘생긴 조지아 청년이다. 터키에서 물건을 떼오는 .. 더보기
[세계일주] 아르메니아/예레반 배낭여행, 육로여행 이야기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아르메니아 행 밴을 찾아 탔다. 6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산이 많아서 속이 꽤 울렁거렸던 것 같다.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오가는 와중에는 화폐 단위가 달라서 환전시기나 돈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 출발했고 휴게소에 들렸었지만 당시 하루 몇 천원짜리 숙소에서 묵던 우리 입장에서는 다른 화폐로 큰 손해를 보면서 음식을 사먹기가 쉽지 않아서 작은 빵으로 허기만 대충 떼우고 차에 다시 탑승했고, 몇시간째 쓰린 속을 잡으면서 참았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도,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저 조금 더 아끼기위한 결정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그렇게 서러웠고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굶주림때문에 마음속으로 흐느끼며 울고있을 때 아르메니아 할머니 한 분께서 엄청 큰 빵을.. 더보기
[세계일주] 조지아/트빌리시 육로여행, 배낭여행 이야기 유럽으로 불리지만 위치상 중동에 가까운 조지아는 동남아 수준의 물가이며, 한국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 생각해도 가장 다시 돌아가서 쉬고 싶은 나라 중 하나다. 하루 4~5달러 수준의 플린트 호스텔에서 몇일간 지냈고 조지아의 첫인상은 유럽, 짙은 머리색의 백인나라, 소련 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은 여느 동남아 못지 않게 친절 했고 특별히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동남아 물가로 유럽을 즐길 수 있었기에 휴식하기엔 충분했다. 아시아의 시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시장의 모습은 장사꾼의 외형만 바뀐 것처럼 보여서 나에겐 꽤 생소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을 지도 모르겠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름조차 모르는 조지아라는 나라는 싼 물가만큼 노후된 시설도 많고 때로는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지.. 더보기
[세계일주 189일차] 2015.2.25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여행 - 공항, 버즈 알 아랍, 부르즈 할리파, 두바이 몰, 대중교통(전철)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두바이 시티투어를 하기위해 길을 나섰다 두바이 공항 전철 가는 길 티켓 올존 티켓=8.5디르함=2600원 에미리츠 몰 에미리츠 몰은 두바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센터다. 실내스키장과 유리벽으로 연결돼 있어 쇼핑을 하면서 스키를 감상할 수 있다. 노숙을 하고 일찍 움직인 날이라 우리가 갔을때는 10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고 스키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점포가 문이 닫혀 있었다 버즈 알 아랍 `돛단배`를 형상화한 버즈 알 아랍은 두바이의 랜드마크다. 하루 숙박비가 가장 싼 방도 300만원대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호텔은 흔히 7성급 호텔이라고 부른다. 대형 호텔이지만 방은 200여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두바이 측에서는 "손해보는 장사지만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서 보.. 더보기
[세계일주 188일차] 2015.02.24 필리핀/세부에서 UAE/두바이 - 공항, 노숙, 세부 퍼시픽 지겨운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출발한 날. 짐 정리를 하고 나와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세부 공항 세부 퍼시픽 마닐라 공항 두바이 공항 세부에서 마닐라를 거쳐 두바이에 도착한 우리는 밤 늦게 도착해서 공항 노숙을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숙박이 엄청 비싼 두바이에서 지낼 이틀간은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고 우린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배낭을 베고 잠 들었다. 더보기
[세계일주 142~187일차] 2015.1.9~2.23 필리핀/세부 - 시눌로그(시눌록) 축제 시눌로그 페스티벌은 매년 1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산토니뇨를 기념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형의 지인 중 한명은 형에게 "시눌로그 때문에 왔냐" 고 물을 정도로 여기서는 큰 축제이고 우리는 어쩌다보니 시기가 맞아 구경 할 수 있게 되었다 콜론 쪽에서부터 퍼레이드 행렬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우린 멀리 갈 것 없이 망고스퀘어 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술에 취한 듯 분위기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고 있었고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웃으며 물감을 칠했다 좋은옷 같은거 입고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정말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30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의 얼굴과 옷은 물감으로 얼룩졌다ㅋㅋ 큰 축제답게 몇일 전부터 아얄라 몰, SM몰 등에서 아기예수상을 들고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날.. 더보기
[세계일주 86일차] 2014.11.14 인도/바라나시 넷째 날 - 맛집(보나카페,시바카페), IP몰, 뿌자, 화장터(버닝 가트) 바라나시 넷째 날. 아침으로 김치말이국수를 먹으러 보나카페에 갔다. 여기도 바바라시가 있는 골목 부근인데 달리 설명할 방법이... 김치말이국수 김치가 모자라다고 해서 한개 밖에 못 시켰다ㅠ 맛있음!! (230루피=4100원) 아침을 먹고 바로 옆의 인드라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이유는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ㅋㅋ 인드라 게스트하우스 바라나시에 오면 들어볼만한 인도인 3형제 철수, 세창, 만수 중 세창이가 운영하는 곳이다. 방 바깥으로는 쉴만한 곳이 없지만 기타페잉만큼 깨끗하고 가격은 더 싸다. (더블룸 흥정가 350루피=6200원) 숙소를 옮긴 뒤 약간 먼 거리에 몰이 있다고해서 릭샤를 잡아탈겸 고돌리아로 쪽으로 걸어 나왓다 그리고 릭샤꾼들과 흥정을 하는데 누군가 100루피, 80루피를 외쳐댔고 그 .. 더보기
[세계일주 83일차] 2014.11.11 인도/바라나시 첫째 날 - 버스 터미널, 바바라씨, 피제리아 바라나시 첫째날. 야간버스라 자면서 올 수 있을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버스도 후진데 뒷자리에 앉은데다가 길이 좋지 않아서 몇분에 한번씩은 한 뼘만큼 엉덩이가 떳다. 앞 의자에 기대고 있다가 머리를 쿵 찍고 뒤로 기대면 점프와 함께 번쩍 정신이 들었다 형은 한번 크게 떳을때 앞 의자에 입을 박고 입술이 이에 찢겨 피가 줄줄 났다ㅋㅋ 아 이렇게 힘든데 다른사람들은 괜찮은가..라는 생각을 하며 둘러보니 인도사람이든 네팔사람이든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수시로 자세를 바꾸며 눈을감고 인상을 쓰는 모습이었다 새벽 세시 반이 넘었을 때 쯤 바라나시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들 힘들었는지 누구도 밝은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늘 웃으시던 타파 아저씨도 마찬가지. 지친 모습으로 짐을 챙겨 움직이시는 타파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