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눌로그 페스티벌은 매년 1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산토니뇨를 기념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형의 지인 중 한명은 형에게
"시눌로그 때문에 왔냐"
고 물을 정도로 여기서는 큰 축제이고
우리는 어쩌다보니 시기가 맞아 구경 할 수 있게 되었다
콜론 쪽에서부터 퍼레이드 행렬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우린 멀리 갈 것 없이
망고스퀘어 쪽으로 갔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술에 취한 듯 분위기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고 있었고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웃으며 물감을 칠했다
좋은옷 같은거 입고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정말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30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의 얼굴과 옷은 물감으로 얼룩졌다ㅋㅋ
큰 축제답게 몇일 전부터 아얄라 몰, SM몰 등에서 아기예수상을 들고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날도 퍼레이드에서 같은 모습을 봤다
축제 당일이라 스케일은 더 컸지만 퍼레이드 행사를 구경하는 재미는 별로 느끼지 못했고
행렬보다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그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는 말도 안되는 인파로 걷기도 힘들었다
끼여서 억지로 길을 만들어 지나가다 이리저리 밀리게 되었는데
주변에서는 답답해서 소리를 치거나 사람들 사이에 눌려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많았다
형은 발을 많이 밟혀 양쪽 슬리퍼가 뜯어졌고 결국엔 맨발로 걸어가게 되었다ㅋㅋ
우린 귀중품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여기서 지내는 동안
휴대폰 두 대와 노트북을 정리했다.
앞으로 블로그 포스팅은 지연될 거고
남는 시간들이 전보다는 조금 심심해 질 수도 있겠지만
여행만 놓고 보면 여러가지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최근 사진들을 많이 잃어버려 시눌록 축제만 포스팅하게 되었는데,
어쨋든 지난 6주간은 여행 보다 휴식에 가까웠고
그 생활이 답답하기도 해서 예정보다 일찍인 24일날 두바이로 떠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