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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몰도바

[세계일주] 몰도바/키시네프 배낭여행, 육로여행 이야기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옆에 붙어 있는 나라다.

 

 

잠깐 머물게 되어 제대로 살아보지는 못 했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이쁜 여자들로 머물던 시간이 즐거웠다.

 

 

 

예약된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늦은 밤 잠을 자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내 자리로 와서는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자리 원래 내 자리여야되는데?" 하며 당황스러워 했다.

 

알고보니 카운터를 보고 있던 여자가 이미 체크인을 하고 놀러나간 다른사람의 자리를 나에게 건네주었고 더이상 남은 빈 자리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뻘쭘해하며 자리에 앉을 나를 보며 "괜찮아 니 잘못 아니잖아, 저 멍청한 여자 때문이지" 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짓던 걔는 그날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를 들렸다가 두 번째로 돌아온 몰도바에서 동양인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길에서 싸우던 아저씨들은 우리를 가르키며 저 옆에 중국인들도있는데 이게 무슨 망신이냐 고 말하는 듯 했고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에서는 피자를 굽고 있던 아르바이트생들이 웃으면서 말을 걸고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끔 자기쪽으로 오라고 손짓 했다.

 

처음엔 '어린노무시끼가...' 하는생각이 들었지만 동양 친구들이 신기하고 반가워서 얘기해보고 싶어하는듯햇고 성룡과 쿵푸 얘기를 하길래 "우린 한국인이고 태권도임" 이라고 말해주자 아~ 하며 아는척을 했다.

 

 

 

처음 몰도바를 지나쳐 갈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여행자들이 많지 않은 만큼 동양인에게 관심이 많고 반가워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호감이라기 보단 흥미였겠지만 누군가에게 낯선 이방인이 되는 기분은 언제나 새롭고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