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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캄보디아

[세계일주 42일차] 2014.10.1 캄보디아/씨엠립 셋째 날 - 북한 식당 (평양랭면관)



오늘도 아침부터 숙소를 옮겼다



물놀이 다했으니까ㅋㅋ





10여분을 걸어 숙소에 도착



숙소 가격이 애매해서 팬룸으로 했는데


8달러짜리 치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처음 들어갔을때 까지는...ㅋㅋ





거리로 나와서 비에트 커피숍에서 밥을 먹고


저녁에 갈 평량랭면관을 사전답사 하기로 했다 ㅋㅋ



왜냐면 이틀째 지도를 보고 찾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부근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어쨋든 지도에 나온곳으로 다시 가서 뚝뚝 기사들 에게 길을 물었다



분명 이 부근이라고 들었는데...1.5키로는 걸린다며 뚝뚝을 타라고 한다


그땐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한참 걷다가 다른 기사에게 물으니


이번에도 1km 거리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진짜 인 것 같았다 ㅋㅋ


이미 몇십분을 걸었는데


1km나 더 가야한다니 ㅋㅋ



어쨋든 방향은 알았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처음 찾아갈때 누군가 구글맵을 찍어 놓은걸 보고 갔었는데 


위치가 한참 잘못되어 있던 거였다ㅋㅋ






숙소로 돌아가서 씻는데 녹물이....


진짜 말도 안되는 녹물이 나왔다 ㅋㅋ



냄새부터 녹냄새(피냄새)가 심하게 났는데


뭔가 싶어서 손으로 받아도 누렇게 보일정도 였다 ㅋㅋ



땀을 너무많이 흘려서 씻기는 해야하는데...



결국 대충이라도 억지로  씻었고 


온몸에서 피냄새같은게 났다 ㅋㅋㅋ



아...안그래도 팬룸이라 더운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미칠것 같았다




찝찝한 상태로 지쳐 누워서 열을 식혔다


오늘 하루는 최대한 덜 씻고 참아야지ㅠ




그리고 저녁이 되자


6시 반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위해


더 일찍 숙소를 나섰다


(평양랭면관은 매일 점심, 저녁시간에 공연을 함)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많이 내렸다


우산도, 우비도 없는데...



비를 맞으면서 약간 걸어 다니니 뚝뚝 기사들이 보였다



평양랭면관까지 1불에 가겠다고 하는 우리에게


2~3불을 부르는 바가지 기사들 사이에서


젊고 잘생긴 기사 한명이 우리 옆으로 뚝뚝을 몰고 오더니


1불에 가겠다고 했다 ㅋㅋㅋ(1불이 적당한 가격)






타긴 했지만 택시가 아니기때문에 


결국엔 비를 다 맞았다 ㅋㅋ




평양랭면관


식당 점원들이 보인다 ㅋㅋ


당연히 모두 북한여자.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북한 사투리로 맞아주는 열댓 명의 종업원들이 보였다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젊고 예다.



일부러 그런 사람들만 뽑아서 쓰는 듯 했다.




그 중 한명이 우리를 적당한 자리로 안내했고


내가 앉을려는 자리의 의자까지 빼 주었다 ㅋㅋ



그리고 식당 내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아직 공연시간까지는 1시간이상이 남아


단체손님들이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그거때문에 일찍 갔다 ㅋㅋ







자리로 안내해준 종업원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우리에게


"사진 찍으시면 안됩네다"


라고 먼저 말을 하면서 주문을 받았다 



우리는 평양랭면(7$)과 비빔랭면(7$), 그리고 군만두(5$)를 시켰다


주문을 마치자 종업원은 


"생선찜(20$)이 맛있슴다"

"술 안하심까. 맥주..."


라며 더 주문할것을 요구 했고


마땅히 고르기가 힘들어 메뉴를 계속 보고 있자


"나중에 공연도 하는데...더 시켜주시면 좋겠슴다"


라고 했다 ㅋㅋ



아 이렇게 된 이상 군만두를 빼고


더 비싼요리로 바꿔야겠다 


고 생각하고 메뉴판을 보고 있을때



안 시킬거라 생각했는지 


주문 받은대로 가지고 오겠다고 하며 돌아갔다





식사가 먼저 나온 뒤


군만두가 나왔을때, 


사진을 찍는 나에게(이미 찍음)


아까 그 종업원이 다가와서


또 같은소리를 했다 ㅋㅋ



"미안하지만 사진 안됩네다"


"음식도 안돼요?"


"안됩네다"


"네"


"지워 주십시오"



찍은거 어떻게알았지...라고 생각하며


삭제하는걸 직접 보여줬다ㅋㅋ


음 근데 막상 보여주니 제대로 안보던데...


어쨋든 군만두 사진은 날아갔다 ㅋㅋㅋ




평양랭면은 정말 맛없는데 



냉면이니까 먹는다



이런 기분으로 먹었고



비빔냉면은


보통의 한국 비빔냉면 같이 먹을 만 했다



군만두야 뭐 똑같고 ㅋㅋ





6시가 넘어 가자 단체손님들로 자리가 메워지기 시작했다


5~600명은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들었는데


그 중 2/3 정도가 찬 듯 했다



비수기라 그런가? 


어쨋든 6시 반이 되었을때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장면도 당연히 찍으면 안된다고 했다


내가 볼땐 


최근 들어 더 까다롭게 구는 것 같았다




몰래 하나 찍는데 플래시 터져서 깜놀



첫 곡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북한 아가씨가 나와서 노래 한 곡을 마쳤다



그 뒤를 이어 바이올린, 드럼, 장구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클로징은 북한 가요 '다시 만나요' 로  마무리 했다




전체적인 공연 수준은..



엄청 화려하진 않아도 


물가보다 비싼 식사비를 내고


공연 보는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북한 사람이라 더 그렇게 느꼇을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잘 봤다 ㅎㅎ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연단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순서를 기다려 우리도~



사진에 있는 저 북한 여성들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 찍는


10여분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저 자리에 


저 자세로 서 있었다



사진을 찍고나면 힘든 표정을 짓다가도 


카메라를 들이 대면 다시 미소짓는 걸


보고 있으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걸어 갔다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한참을 걷는데


그동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ㅋㅋ





어느 북한 식당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공연단만 무대 위에서 웃을 뿐


식당에 있는 종업원 들은 미소도 짓지 않고


살갑지 않았다




물론 접대를 위해 


의자를 빼 주거나, 내가 마시고 있는 콜라잔이 비자


와서 따라주거나, 냉면을 직접 잘라주는 등의 형식적인 서비스는 있었지만


내가 오늘 느낀 친절은 이 세가지가 다 였고


그것 또한 매뉴얼을 따르는 기계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외국에 있는 북한식당들은 


북한의 외화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데


식당마다 각각 소속 기관이 있다.



이 평양랭면관 은 북한의 인민무력부(국방부) 소속이다.



결국 손님 대부분인 한국의 패키지 투어 단체, 그리고


나처럼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한국인들이


북한군의 배를 불려주는셈...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 사람은 북한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거나 이야기 해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심리를 잘 이용한 것 인 듯 하다.




이 식당이 북한의 기관(인민무력부) 소속이라는 걸 알고 갔지만


모르고 갔더라도 내가 느낀 감정은 다를게 없을 것 같다



내 눈에는 그냥 북한에서 잘 교육받은


북한군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ㅋㅋ



차가울 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정겹게 말하면 조금은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얘기만 잘 하면 동질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정말 그냥 기대일 뿐이었다 



인간적인 교감이라곤 눈꼽만큼도 느낄 수 없었다ㅋㅋ




내 기대수준에 못 미친거지


저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저들은


동지애를 느끼러 가는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다른 목적을 갖고 지침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봤다는 것 하나로


특별한 하루가 된 것 같다





오늘의 지출




숙박비 8불 - 어단 호텔 트윈 팬룸 기준


야식 9불 - 피자 8 콜라 1


저녁 21불 - 식사7X2 군만두 5 음료 1X2


담배 1.5불 - 마일드 세븐


점심 4.5불 - 식사 2, 2.5


편의점 1.4불 - 물 0.6 콜라 0.4X2


뚝뚝 1불 - 중심가에서 평앵랭면관 까지 1불



총 46.5 불 ( 1인당 23.25불 = 24354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