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셋째 날
카약킹 하는날임
어제는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왔다
잠을 자는데 창문이 자꾸 열리는 소리가들려 불안했지만
그냥 바람 때문이었는듯...
오늘 아침엔 쨍쨍해서 카약킹에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8시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강변 옆 도몬 게스트하우스로 방을 옮겼다
가격은 약간 더 비싸지만 깔끔하고 경치가 좋다
시간이 일러서 체크인이 안된다고하면 짐만 맡기려고 했는데
다행히 방이 비어있었고
바로 짐을 옮겨뒀다
도몬 게스트하우스 ( Domon guest house )
8시 50분까지 여행사 앞으로 가야해서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어중간했다
망고쥬스로 아침을 때우고 집결지로 갔다
왼쪽에 뒷모습 보이는사람이 일본인 아저씨 '수가'
이 아저씨는 진짜 착하고 하루종일 웃고 있었는데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다 ㅋㅋ
계속 기다리고있는데사람들은 생각보다 늦게 모였고 준비도 늦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먹는건데..ㅠ
방수팩을 각자 나눠 받고
10분쯤 더 기다려 우리를 태워갈 차가 한대 왔다
그 안에는 이미
미국, 호주, 중국, 한국인 들이 타고있었다
카약타러 가는길
오른쪽에 보이는 털보아저씨가 현지가이든데 멋있다 ㅋㅋ
수염도 멋있게나고 영어도 잘했다 ㅋㅋ
저 아저씨 외에도 두명의 현지가이드가 함께했다
카약타는 법 간단하게 설명듣는 중
왼쪽의 덩치있는사람이 호주 아줌마
성격이 털털하니 좋다 ㅋㅋ그리고 웃기다
내 오른쪽으로 있는 사람이 한국인 아줌마와 그 아들
내가 들고있는 방수팩을 보고
남자가 분홍색이 뭐냐 바꿔달라고했어야지!
라고 하셧다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사진으로보니 약간 이상하긴 하군 ㅋㅋ
카약을 탈때는 1인용이나 2인용 을 타게 되는데
원하는 경우에는
두명 + 현지가이드
로 셋까지도 탔다
우리와 같이간 누나들은 2인용을 타고 털보아저씨에게도 같이 타자고 했다 ㅋㅋ
나와 형은 각자 싱글을 타기로했는데 출발하기 전에
가이드가 나한테 와서는 인원 수가 안맞다며
'수가' 와 같이 타기를 제안했다
아쉽지만 고집부릴 필요는 없을것 같아서 같이 탔는데
나중에 이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ㅋㅋ
처음 출발할땐 카약끼리 끈도 묶어 연결하고
출발 후에는 3~5분 정도?
거의 물살만 타고 가서는 금방 내렸다
내려서 코끼리 동굴 을 들렸다가 튜빙, 케이빙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카약을 탄다고 했다 ㅋㅋ
코끼리 동굴
코끼리 동굴의 옆에는 '종' 이 하나 있었는데
전쟁 때 땅에 묻힌 탄두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설명을 대충 다 듣고 튜빙을 하러 갔다
튜브를 타고 동굴을 탐사하는 거니 튜빙이나 케이빙이나 여기서는 같다 ㅋㅋ
케이빙은 처음부터 줄을 잡고 들어가서 나올때도 줄을 잡고 나와야 한다
안에서도 줄을 잡고 이동하는데 만약 놓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동굴을 들어갈때나 나올때는 줄을 안잡고있으면 뒤로 둥둥 떠내려간다 ㅋㅋ
동굴 들어가는중
동굴 입구
입구에서부터 정말 좁다 ㅋㅋ
사람 몸과 튜브만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들을 통과해야되는데
처음엔
뭐 이런길이 다있나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폐쇄공포증 있는사람들은 진짜 갑갑할듯...
동굴 안은 물이 흐르고 있고 빛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각자 머리에 달고있는 랜턴을 잘 비춰서 가야한다
나는 가다가 한번 끼여서 내 앞의 수가 아저씨와 거리가 벌어졌었는데
쫓아갈려고 줄을 힘껏 당기면서 가자
저 멀리에있던 연약한 수가아저씨는
줄을 잡은 상태로 내 쪽으로 떠내려왔다
입은 활짝 미소지은상태로 ㅋㅋ
수가아저씨는 처음만난순간부터 집에갈때까지
입이 활짝 열린채로 미소짓고 있었다 ㅋㅋㅋ
줄을 잡고 어느정도 들어가다보면 천장이 낮고 바닥이 모래인 부분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기어서 가야한다
군대에서 포복하듯이 ㅋㅋ
내 앞의 호주 아줌마는 큰 덩치때문에 엉덩이가 천장에 끼이는듯 했고
계속 궁시렁대면서 기어갔다 ㅋㅋ
약간 더 기어가다보면 허리까지 오는 물에서 걸어 들어가는길도 나온다
그리고 안쪽에는 계곡처럼 물이 흘러나오는곳이 있고 거기서는
동굴을 그대로 느끼라는
털보아저씨의 리드를 따라 다같이 랜턴을 끄고 몇초간 있어보기도 했다ㅋㅋ
나올때는 물이 흐르는 방향이라서 비교적 쉬웠지만
들어오는 팀이랑 겹쳐서 동굴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줄을 놓고 떠내려가기도 했다 ㅋㅋ
밖으로 나와서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
밖에서 사먹는다면 30000낍은 넘어보이는 밥이다 ㅋㅋ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한국인 아줌마는 자기가 다닌 여행지에 관한 얘기를 해주셨다
빡세가 그렇게 좋고 사람들도 순수하다며
꼭 가라고 추천을 해주셨는데
내가 가고싶어했던 곳 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빡세도 여행지라서 여행자들이 많다던데..
어느 동네를 가는지에 따라 다른 듯...
점심시간이 끝나고 카약을 타러 돌아나갔다
가는길에는 풀려있는 소들이 여기저기 동네 개처럼 앉아있거나 돌아다니고 있었다 ㅋㅋ
카약을 묶어놓은곳에 도착했다
이제는 카약끼리 묶여있던 줄을 풀고
각자 출발을 했다
나는 출발을 하자마자 수가에게 장난으로
'하야쿠 하야쿠~!'
라고 했는데
수가는 그때부터 쉬지도않고 노를 저었다 ㅋㅋ
우리는 초반에 약간 헤맸다 ㅋㅋ
수가아저씨는 방향 감각이 약간 없는데
그러다가 우리는 강에 있는 나무에 몇번이나 올라탔다 ㅋㅋ
아 물론 수가 탓하는건 아님
카약은 뒷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ㅋㅋ
나도 같이 헤메다가
나중에는 왼쪽~ 오른쪽~ 하면서 같이 호흡을 맞춰 움직였는데
우리 수가상이 헷갈렸는지 가끔은 레프트 라이트도 반대로 젓곤했다 ㅋㅋ
그럴때면
수가상~ 하고 손짓으로 말하거나
털보아저씨가 가르쳐준대로
내가 노를 역으로 저어
브레이크를 걸어서 그 뒤로는 순조롭게 잘 갔던 것 같다 ㅋㅋ
들을땐 몰랐는데
초반에 듣는 설명이 상식적인 거지만 출발 직전에 듣는만큼 도움이 잘된다 ㅋㅋ
가이드들이 제일뒤에 타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 인듯 ...
앞사람이 아무렇게나 저어도 뒤에서 조정이 가능했다ㅋㅋ
그리고 누나들은 수가를 볼때마다 웃었다 ㅋㅋㅋ
너무 해맑게 웃고있는게 입에 물 다 들어갈거같다며...
누나들이 물을 튀기며 장난을 쳐도 수가는 웃으며 맞고만 있고 복수를 안한다ㅋㅋㅋ
나중에는 뒤쳐져있던 형이 보였다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데 그때 나는 이해가 안됐다 ㅋㅋ
앞으로 조금 더 가다보니
물 흐르는소리가 거칠게 들렸다
내가 듣기로는 이 코스가 심심할 만큼
잔잔한 물이라고만 들었었는데
어제 밤새 비가와서 물이 불어난 탓인지
물살이 파도치거나 밑으로 약간 꺾이는 부분들이 중간중간에 몇번이나 나왔다 ㅋㅋ
그때마다 가이드들은 속도를 낮추고 방향을 잘 잡으라거나
물살에 끌리지않게 빨리 노를저어라는 등 우리를 보조해 줬고
나는 그 상황이 재밌었다 ㅋㅋ
어제 비온게 다행ㅋㅋ
그러다가 혼자 타있는 형의 카약이 뒤집어졌다
나를 포함한 주변 카약들이 가서 도와줫고
형은 올라타자 마자 다시 뒤집어 졌다ㅋㅋ
처음 빠졋을때는 웃겼는데
두번째 빠졌을때는 심각해 보였다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만 출렁이는 깊은 물에서 두번이나 물을먹으니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ㅋㅋ
다행히 잃어버린것도 없고 둥둥 떠다니던 슬리퍼도 현지가이드들이 챙겼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물살이 거친곳이 나왔다
파도가 우리쪽으로 치면 카약은 정면을 바라봐야 뒤집히지 않는데
이번에는 중국여자와 현지가이드가 탄 카약이 뒤집어 졌다 ㅋㅋㅋ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의 그 상황은 재밌다 ㅋㅋ
1시간 반정도 를 탔을때
강 옆에있는 바(bar)로 이동했다
카약을 타다가
휴식도하고 술도 마실겸 들르는 곳인데
도착했을때 한국 초딩과 우리의 양엄지손가락에는 물집이 터져있었다 ㅋㅋ
그리고 형은 너무 힘들다며 다시 갈 엄두를 못냈다 ㅋㅋ
1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했다
형도 힘들어 보이고 나도 1인용 카약을 타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내가 싱글을 탔다
타자마자 왜 형이 두번이나 뒤집혔는지 이해가 됐다 ㅋㅋ
2인용 카약 이랑은 안정감이 비교도 안됐다 ㅋㅋ
균형이 약간만 흐트러지니 카약이 뒤뚱거려서 몸을 펴서 신경을 써야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힘든지도....
두명 세명 탄 카약들은 같이 힘을 합치거나
뒷사람이 잘 저으면 앞으로 잘 나가는듯 했는데
혼자서 타면 한쪽 한쪽 저을때마다 앞 보다는 좌우로 뒤뚱거리는 느낌이다 ㅋㅋ
그리고 남들이 쉴때 나까지 쉬면 뒤로쳐진다...
결국 30분동안 쉬지도 못 하고 노를 저었다 ㅋㅋㅋ
카약은 원래 싱글로 많이 타기도 하지만
초보자한테는 물살이 센 곳에서나 체력적으로 약간 어려움이 있는것 같다
물론 다같이 싱글타면 괜찮겠지만 ㅋㅋ
마지막 30분 정도가 끝난 뒤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들 지쳐 보였고
호주아줌마는 술취한 상태로 힘이빠진채 들어왔다ㅋㅋ
거기서는 방비엥 중심가와 멀지 않으니 걸어가라고했고
그렇게 가이드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때 나는
1인당 만원으로 하루종일 밥까지 잘먹고 이렇게 재밌게 놀다니...
하고 생각했다 ㅋㅋ
카약도 이 정도 타면 내리고싶으면 내리고싶지
더 못타서 아쉽거나 그렇지 않다 ㅋㅋ
집으로 가는데 수가 는 이미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아쉽다 ㅋㅋ
숙소로 걸어가다가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젖은 몸으로 식당에 갔고 이번에도 카오삐약ㅋㅋ
오늘은
그리 맛있진 않았지만
잘 먹고 숙소로 들어왔다
사쿠라에 갈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하다..ㅜㅜ
너무 지쳐있었고 우리의 다리(특히 형)는 빨갛게 타 있어서 긴바지를 입기가 힘들었다 ㅋㅋ
샤워를 하고 누워서 쉬는데 잠이 들것 같다
이른 저녁이지만
내일도 있으니 오늘은 좀 뻗어야겠다
오늘의 지출
카약킹 160000낍 - 1인당 80000x2
망고쥬스 5000낍
생수 10000낍
숙박비 100000낍 - 도몬 게스트하우스 에어컨 트윈룸 기준
저녁 35000낍 - 식사 15000x2 음료 5000
총 310000낍 ( 1인당 155000낍 = 19847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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