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날.
국제사원구역 내의 다른 나라 사원들을 먼저 둘러보고
무우수(보리수)나무가 있다는 곳에 가기로 했다
중국 사찰
다른곳은 대충 둘러보기만...
평화의 불꽃
부처상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우수 나무와 아쇼카 석주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의 파란지붕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야한다
1인당 200루피(2300원).
내부는 짐 검사를 한 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아쇼카 석주
이 석주에 새겨진 문명 때문에 부처의 탄생지라는게 증명되었다고 한다
무우수 나무
구룡못
마야부인이 부처를 낳기 전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부처 탄생 직후 목욕을 시켰다는 곳.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마야데비 사원.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내부에서는 부처님의 발자국을 볼 수 있다
이 나무가 무우수 나무라고는 하나 석가모니 탄생 설화에 나오는 그 나무는 아닌 듯 하고
그냥 상징적으로 갖다놓은 나무 같음.
아이들과 원숭이
이 원숭이놈들도 웃긴게
옆에 어른들이 지나다닐때는 자기갈길만 가면서
만만한 아이들이 몰려있으니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했다
애들 몇명은 놀래서 도망가다가 넘어지며 울상이 되기도 했다 ㅋㅋ
룸비니 동산을 나와 룸비니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이라와(네팔 국경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주변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으니
여기서 타면 된다며 1인당 50네팔루피(600원)라고 했고
때마침 바이라와로 가는 버스가 왔다.
따로 티켓팅 필요없이 탑승후에 돈을 내는 로컬버스였다
버스는 중간중간 멈춰선 뒤
"바이라와~" 를 외치며 사람을 끌어 모으면서 가는 완행버스였고
결국 50여분만에 바이라와에 도착했다.
바이라와
??
국경은 정확히는 소나울리(인도 국경마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소나울리까지 가야하는데 주변엔 릭샤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여러번 물어 회전형 교차로쪽에서 버스를 탈수 있다는 답을 들었고
1인당 15네팔루피에 다시 로컬버스를 탈 수 있었다
바이라와 과일가게
여기서 귤 한봉지 샀음 ㅋㅋ 1kg = 70네팔루피(800원)
20여분만에 소나울리에 도착
여기서 남은돈을 환전하고 이미그레이션으로 향했다
인도가는길 ㅎㅎ 멀리서 보이는 인도국기가 눈에 띄었다
게이트를 지나서 조금 걷다보니 왼쪽에 출입국소가 보였다
여기서 입국심사를 하는동안 한 유럽의 아주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인도에서 기차예약은 필수라며 예약없이 기차 타지말라고 당부했다
한번 타본적 있는데 사람들에 치이고 말도 못하게 더럽다며..ㅋㅋ
출입국관리소의 직원은 바라나시로 가려는 우리에게
200미터 직진한 뒤에 오른쪽 길로 들어가라며
의외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대충 걷다가 오른쪽에 길이 보여 갔더니
호객꾼들이 "고락뿌르~고락뿌르" 라며 한 버스를 가르켰고
바라나시에 갈거라고 하자 길을따라 쭉 들어가라고 했다
왜 아무것도 없지? 하고 계속 걸어 들어가자 허름한 버스 터미널이 보였다
후지긴 하지만 여기까지 로컬버스를 타고온 터라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을 하고 올라탔다
네팔의 로컬버스들보다 버스 사이즈가 커져서
넓어질 공간을 기대했는데 이번엔 5열버스 였다 ㅋㅋ
이떄 시간이 오후 네시.
같이 타고있던 아저씨에게 언제 출발하냐고 묻자
"다섯시"
라고 했고
다섯시가 되어
다른 아저씨에게 언제 출발하냐고 묻자
"여섯시? 일곱시? 모르지 사람 다 차면"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ㅋㅋ
도착은 새벽 세네시는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때부터 네팔인 아저씨와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성룡을 닮은 그 아저씨는 인도의 구르카 용병이었다며 전역증 같은것을 보여주셨다
영어를 잘은 못하시지만 인상이 좋은 성룡아저씨는
대부분의 대화를 Like, problem으로 하셨는데
기차 이야기가 나오자 예약을 미리미리 해야한다며
아까만난 유럽의 아줌마와 비슷한 소리를 하셨다
"인디안 베~리 더티"
"인디안 베~리 베리 프라브럼"
"인디안 노 라이크"
물론 인도사람이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경우가 많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ㅋㅋ
빈부격차가 심한데다 인구가 하도 많으니...
성룡아저씨는 인도에서
22년간 군복무를 하다 전역을 하고 7년째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시면서도
(29년째 인도에서 사시는중)
네팔과는 다르게 인도는 정신없고 사람들이 투박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네팔과 비교했을때 틀린말 같진 않았다
저녁 6시가 넘어갈 때 쯤
갑자기 사람들이 전쟁난것마냥 빠르게 짐을 챙겨들고 내렸다
그때 뒤의 젊은 커플이 우릴보곤 웃으며
버스가 바뀌었다며 옮겨타라
고 말해주었고
다른버스에 올라타서 앉자
성룡아저씨도 뒤늦게 타시면서
"디스 이즈 인디아"
라고 하셨다 ㅋㅋ
버스도, 기차도 항상 예고없이 바뀐다며.
성룡아저씨는 멋모르는 우리를 챙기시려는 듯,
바로 옆에 비어있는 한 자리에 앉으시고는
자기 아들이 나랑 나이가 같으니
우리도 아들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켜줄테니 마음놓아라고 하셨다 ㅋㅋ
인도에서 사기조심하란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처음엔 '이 사람이 혹시 나쁜사람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성룡아저씨는 더 이상 경계할 필요를 느끼게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냥 궁금한것에 대해 가르쳐 주거나
우리가 모르는게 있으면 동행하는 가이드처럼 챙겨주는게 전부였다
밤이 늦어졌을때 버스직원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하는게 들렸고
성룡아저씨는 우리에게 티켓을 사면 된다며 알려주었다
버스 이용료는 소나울리에서 바라나시까지 1인당 271인도루피(4800원).
성룡아저씨가 우리 돈으로 대신 티켓을 사주셨는데
티켓을 파는 사람이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다
그걸 보면서 잔돈은 왜 안주냐고 하자
성룡아저씨는 뒷면을 보라고 하셨다
티켓 뒤에 적힌 금액이 우리가 낸 금액이고
나중에 이 티켓을 보고 거스름돈을 내 준다는 거 였다.
왜 바로 안주고...?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나를보며 성룡아저씨는
"내가 여기 있으니 노프라브럼(나중에 내가 받아줄게)"
이라고 하셨지만 찝찝하기는 매한가지 였다 ㅋㅋ
휴게소
저기 보이는 튀김들 사이에 메뚜기나 날벌레가 붙어있는걸 보고
우리는 그냥 과자를 사먹기로 했다
과자를 사서 다시 자리에 앉은 뒤
성룡아저씨에게 인도의 사기꾼들에 대해 물었는데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아저씨는
"과자 얼마 주고샀어?"
라고 물으며 과자봉지에 가격이 적힌곳을 보여주셨다.
엇..?
우린 개당 30루피에 샀는데 25루피라고 적혀있었다
어떻게 바로 아셨지..
휴게소의 슈퍼에서 꼬맹이가 장사중이었는데
눈치를 보면서 표안나게 가격을 약간 올린거 였다
아저씨는
가격을 물으면 무조건 높게 부를거라고 하시면서
물건들 대부분에는 가격이 찍혀 있으니
꼭 보고 사라고 하셨다
성룡아저씨의 이름은 얌케 쿠트리 타파.
타파 아저씨에게 구글맵을 보여주며 어디 쯤 사시냐고
물었는데 카투만두, 포카라, 룸비니의 중간지점 쯤 되는 바랏푸르에 네팔 집이 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갑자기 아들의 번호와 아저씨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셨다.
아들이 영어를 잘하니 전화해서 아들에게 말하면 나랑 연락이 닿을 수 있을것
이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얼떨결에 전화번호까지 교환하게 되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언제 연락을 하게될 지, 어쩌면 한번도 연락할 일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좋은사람의 연락처를 알고있는것 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이니까.
말도 안통하고 입국부터 정신없었던 인도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편이 생긴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지출
짜이 20 네팔루피
귤 70 네팔루피
버스비 100 네팔루피 - 룸비니에서 바이와라까지 1인당 50x2
버스비 30 네팔루피 - 바이와라에서 소나울리까지 1인당 15x2
음료 60 네팔루피 - 콜라 30x2
버스비 542 인도루피 - 소나울리에서 바이와라까지 1인당 271x2
과자 60 인도루피 - 휴게소 과자 30x2
총 777인도루피 ( 1인당 389 인도루피 = 6942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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