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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베트남

[세계일주 35일차] 2014.9.24 베트남/나짱에서 호치민(사이공) - 슬리핑 버스, 포나가르 사원

  

작별




오전11시가 넘어서 까지 잠을 잤다




어제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호치민 가는 버스가 오후 8시에 있어서


일찍 나가면 고생만 하게되니까...




아무리 편하고 좋은 사람들 일지라도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자는건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간중간 잠에서 깼다





아침 11시 30분이 되자


타오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하는말이




"내 남자친구가 데리러 갈거야


 기다려"





다른 손님이 오는중이었다



우리에게 직접 


아침에 나가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타오는 거의 매일 카우치서핑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우리는 아침에 여기서 나가 줘야 


계획에 맞다.



실제로 카우치서핑 호스트 중에는


하루에 몇 팀씩 받는 사람들도 있다




통화하는걸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형을 깨워


손님이 오고 있으니 짐을 챙겨 바로 나가자고 했다




그리고 준비를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손님들이 도착했다



우리가 있는 2층에서 내려다 보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과 


예쁘장한 여자 한명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영어를 정말 잘했다



배낭을 메고 내려와서 


바로 앞에 보이는 데니에게 


간다고 하니



지금 점심 먹을건데 같이 먹을래?



라고 물어왔다


내 느낌에는 예의상 묻는 것 같았다



괜찮다며 사양하고 문을 나서려는데


요리를 하고 있던 타오가 와서 말했다



"니네꺼 까지 이미 다 준비했어 먹고 가~"




타오는 진심인 듯 보였다



알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고


여섯명 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막상 내려와서 보니 여잔줄 알고 있었던 애는


백인 남자아이였고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의 아들 이었다 (혼혈 인듯)




그리고 그 남자는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ㅋㅋ



얼떨결에 얻게 된 자리였지만 


또 다른 만남이었고


카우치서핑을 하는


다른 게스트의 행동까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었다



호치민에서 오래 있다가 왔다는 것과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이야기 등을 했는데


말을 참 재밌게 했다



미국에서 자라서일까



다양한 표정과 함께 말을 하는 유쾌한 모습이


영락없는 미국인 이었다 ㅋㅋ


 


형과 나는 


눈뜬지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밥을 빨리 먹었다



밥 그릇을 비우고 앉아서


얘기하는걸 듣고 있는데



데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가야되는거면 우리 다 먹을때까지 안기다려도 돼"



그리고 몇분 뒤 다시 말했다



"갈거면 그냥 가도 돼 진짜 괜찮아"



우리가 먼저 밥을 다 먹고 


엉성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서 일수도,



아니면 그 모습을 보는게 


데니 입장에서 불편해서 였을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매너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다같이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마치는게


어디서든 당연한 매너지만



나는 


우릴 위한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눈치가 보여 빨리 해치웠다 ㅋㅋ



오히려 역효과가 날 줄이야...




앞으로 카우치서핑 잘 하려면 


성격부터 고쳐야 될 듯...




나, 데니, 타오, 미국인 아저씨, 아들




식사시간이 끝난 뒤




우리는 짐을 챙기고 일어서서


미국인 부자(父子)와 타오커플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데니와 타오는 


고맙다고 하는 우리에게


남은 일정 조심해서 잘 마치라며 격려했다




인사를 마치고 문을 나섰다



배낭땜에 몸은 무겁지만 


마음이 가벼워 졌다 ㅋㅋ



한국의 친구집에도


불편해서 잘 못자는


우리니까 당연히 그렇겠지...ㅋㅋ




곧 바로 걸어서 포나가르 사원까지 갔다


걷기에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더운날에 배낭까지 메고 있으니 멀게 느껴졌다





다리에서도 보이는 포나가르 사원.


이거만 건너면 됨



포나가르 사원 입구

매표소



입장료는 1인당 22000동(1100원)






포나가르 사원




포나가르 사원







안에 뭔가 보여서 들어가 봤다




포나가르 여신상




사람들이 향을 꽂고 기도하고 있었다





사원 외벽에 있는 불상.




포나가르 사원은


'참족'의 가장 오래된 유적 이라고 했다



포나가르 란 


'팔을 10개 가진 여신'


이란 뜻이다



사원 에는 인도 시바신의 상징물인


'링가' 도 있다  









사원 옆 공터에 는 방적기? 로 보이는것도 있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많이 보았던 천을 만드는 듯






배낭하나 멨을 뿐인데 걷는게 힘들긴 하다 ㅋㅋ



나짱 시내 한바퀴를 돌아 나짱센터쪽으로 갔다



그리고 곧 바로 저녁을 먹었다





평소에 먹던 치킨볼 라이스에 5000동을 추가하면 


왼쪽에 보이는 수프도 함께 준다 ㅋㅋ


셋트로 45000동(2250원)



저녁을 먹고 앉아서 호치민에 대한 정보를 좀 찾다가


시간에 맞춰 여행사 앞으로 갔다



나짱에서 호치민까지 버스 가격은 1인당 200000동(10000원)



소요시간은 10시간 이다.




8시 버스라고 해서 기다리다 


버스가 한대 왔다



비엔티안에서 하노이로 올때의 버스보다는 나았지만


이 버스도 다른 슬리핑 버스에 비해서


오래 되었고 시트도 안좋았다



중요한건 심하게 풍기는 화장실 냄새...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에서 끊어준 티켓이


30분 뒤에 올 버스의 티켓이었는지


직원이 


"니네 이 버스 아니야"


라고 한다



"저 아저씨가 맞다고 해서 탔다"


고 하니 그럼 제일 뒷자리로 가라고 했다




같은 돈 내고 이런 대접 받는게 싫어서


내려서 여행사 아저씨에게


따졌다



"저 여자가 이 버스 아니라는데?"


"그냥 타도 돼"


"젤 뒷자리에 앉아서 가래. 나 토함"


"기다려 봐"



잠시 후 다시 오더니


중간 자리로 줄테니 앉아서 가라고 한다



30분 더 기다려 다른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자리를 조정 해 줬으니 그냥 타기로 했다 ㅋㅋ



근데 중간자리까지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래도 슬리핑버스 처음탈 때 


고생했던거에 비하면


버스상태도, 자리도 괜찮으니 참을 만 했다




이미 늦은시간 이어서 


가는동안 휴게소에 들릴 것 같지는 않았다




담요를 덮고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오늘의 지출





음료 35000동 - 신토 25000, 물 10000


롯데리아 26000동 - 음료 10000, 16000


입장료 44000동 - 포나가르 사원 입장료 1인당 22000x2


버스비 400000동 - 나트랑에서 호치민까지 슬리핑버스 1인당 200000x2


저녁 110000 - 식사 45000x2 음료 10000x2




총 615000동 ( 1인당 307500동 = 15227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