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셋째 날
어제는 밤새도록 와이파이가 안됐다
쥐가 선을 파먹어서 위층 공유기가 고장난 것이었다
오늘 밤에야 기사가 온다고 해서
노트북을 들고 로비로 내려왔다
노트북을 켜고 앉았는데 입구에서 어린 여자애가 보였다 ㅋㅋ
쳐다보고 있길래 귀여워서 손을 흔들었더니 나한테 달려왔다
그리고는 내 옆의 의자를 꺼내서 올려 달라는 눈빛을 보낸다 ( 의자가 높음 )
들어서 앉히고는 인터넷을 하고있는데
애기가 화면과 키보드를 막 눌렸다ㅋㅋ
그래서 만지게 해줬더니...말도 못하는 애인줄 알았는데
컴퓨터도 만질 줄 안다 ㅋㅋ
노트북 마우스로 클릭도 하고 유투브도 튼다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 나이로는 여섯살
몸집이 작아서 더 어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애 였다ㅋㅋ
그렇게 노트북과 혼자 놀더니 나보고 다시 하라며 돌려줬다
이제 진짜 포스팅좀 해야지 하고 하는데
자기가 시키는거를 하라는 말이었는 듯...
계속 내 화면을 끄고 구글지도를 켠다 ㅋㅋㅋ
하... 잘못걸렸구나 ㅋㅋㅋ
안되겠다 싶어서 핸드폰을 쥐어주니
셀카도 찍는다 ㅋㅋㅋ
요즘은 애기들도 전자기기 잘만지는구나 ㅋㅋㅋ
혼자 놀다가 심심했는지 또 노트북을 가져간다
그 모습이 물론 귀엽지만
꼬마아가씨 때문에 로비에서
글쓰기는 힘들것 같아
포기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ㅋㅋ
Quan an ngon
호안끼엠 호수 쪽 식당인데
하노이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깔끔하고 큰데다 직원도 많아서 가격이 비쌀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비슷한 수준 이었다
주문할때 월남쌈을 했어야 하는걸....실수했다
한그릇에 48000동(2400원)인데
향유 향이 너무 강한데다 맛까지 없다 ㅋㅋㅋㅋ
면만 겨우 건져먹었다...
음료는 망고 쉐이크로 주문했는데 한잔에 42000동(2100원)
식사비와 비슷했다ㅋㅋㅋ
월남쌈이 1인당 10만동(5000원) 정도였는데
우리는 밥도 제대로 못먹고 돈만 날린 바보짓을 했다..ㅠ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호안끼엠 호수에 들렀다
호안끼엠 호수
호안끼엠 호수는 여행자 거리(게스트하우스 밀집 지역) 의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다
호텔로 돌아왔는데 인터넷 선을 고치는 기사아저씨들이 와 있었다
오늘밤엔 쓸 수 있겠군!
저녁까지 쉬다가
한 끼라도 제대로 먹고싶어서 오늘도 분짜를 먹으러 갔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물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
잔돈이 500동(25원) 단위가 되자 사탕으로 대신해서 줬다 ㅋㅋ
편의점 금고의 동전 칸에 사탕이 수북하게 쌓여있는게 보인다
500동짜리 지폐를 주기도 하고 사탕으로 대신해서 주기도 한다 ㅋㅋ
방에 돌아왔는데 청소가 되어 있었다
나갈때 청소할 필요없다고 말하고 나갔었는데...
혹시나 해서 확인해본 지갑에 1000달러 중 200달러가 사라져 있었다
우리는 그전에 돈 계산을 잘못한 건가 싶어서 아무리 생각 해봐도
여기서 없어진게 맞는 것 같다
평소에는 직접 소지하고 다니는데...
하노이나 호치민은 날치기,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는 것 때문에
카메라 하나만 들고다녔더니...
오히려 호텔에서 도둑을 맞았다 ㅋㅋ
경찰을 불러서 호텔직원을 추궁해야하나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나가기 전에 내 지갑에 1000달러가 있었다는 증거도,
200달러를 가져갔다는 증거도 없다
CCTV도 없고... 호텔 직원에게 책임을 묻는다 해도
금액에 대한 증거가 없어
사라진 돈에 대한 보상은 받기 힘들 것이다...
어쩌면 직원이 그거를 알기때문에 현금, 그것도 일부만 가져갔겠지...
이런 일이 빈번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청소하지 말라는 우리 말을 무시하고
이렇게 대놓고 돈을 훔쳐갈거란 예상은 못했다...
마음같아서는
경찰을 불러서 직원들 호출하고 책임을 묻고 싶은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더이상 내가 얻을 수 있는건 없다
그래도 너무 화난다
동남아에서 몇일을 생활할 수 있는돈인데...
귀중품을 놔두고 다니자니 숙소 직원들을 못믿겠고
들고 나가자니 소매치기나 날치기가 걱정된다..
그나마 믿을만한 복대는 현금과 여권밖에 넣을 수 없으니
100% 안전한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후 ㅋㅋ
최대한 들고다니고 무조건 조심해야지
태풍때문에
비바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베트남으로 오고있단 말은 들었는데..
왜 내가 베트남에 도착하니 태풍도 이리로...ㅋㅋ
그리고 우리는 우기에 동남아를 돌아다니면서도
비오는 날 대책 없이 그치기만 기다리는듯 하다 ㅋㅋ
내일은 후에(훼)로 떠나야 겠다
오늘의 지출
숙박비 230000동 - a dong hotel 에어컨 트윈룸 기준
아침 217000동 - 식사 48000x2 음료 42000x2 물 22000 (+5%)
파스 15000동
저녁 150000동 - 식사 60000x2 음료 15000x2
편의점 36500동 - 치약 7000 물 7500 비누 22000
총 648500동 ( 1인당 324250동 = 15773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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