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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

[세계일주 118일차] 2014.12.16 인도/카도다라에서 아메다바드 -히치 하이킹, 게스트 하우스




오전 7시.



오늘은 아침 일찍 타카와 함께 학교에 가서  


타카가 학교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기로 했다.



타카의 어머니는 일찍부터 우릴 위해 물을 뜨겁게 데워 주셨고


개운하게 씻고나와 잠을 깬 우리는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한 뒤 바로 집을 나섰다




아침 인사온 소

아침부터 소가 정확히 현관 앞을 방문했고 타카의 어머니는 익숙한 듯 소에게 먹을걸 내어 주셨다.






타카 학교



릭샤를 타고 타카의 학교 앞에 도착하자 타카가 친구들을 불러 모았고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몰려와서는 인사를 했다.


학교로 들어가라며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시던 경비 아저씨와 선생님도 


우리에겐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왔고 우린 잠깐의 얘기를 나눈 뒤 돌아서 나왔다.



타카는 우리가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한다는게 정확히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했고


계속 버스가 타는곳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여기서부터 갈 수 있다고, 너무 고마웠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타카와도 헤어진 우리는


아침도 먹고 인터넷도 쓰고 쉴 겸해서 옆의 맥도날드로 갔다



구자라트 어



밥도 먹고 잠깐 쉬면서 화장실도 이용한 우리는


오늘은 아메다밧까지 바로 가자는 생각으로 다시 히칭을 시작하였다











세번의 히치하이킹으로 아메다바드의 근처까지 오게 된 우리는


다시 하얀 트럭을 잡아 탔다






네번째로 타게된 이 트럭은 아메다밧까지 돈을 받고 운행되는 트럭이었고 하필이면


우리가 히칭을 시도한 곳이 사람들이 아메다밧까지 가려고 차를 기다리던 곳 이었다. 


그걸 가던 중에 알게된 우리는 "돈 내는 트럭인지 몰랐다 우리 그냥 내릴게" 라고 했고


우리 옆에있던 인도 친구가 우리의 말을 트럭기사에게 통역해 주자 트럭기사는


돈 없으면 안내도 되니까 그냥 타고 있어라고 했다.



아메다바드에 도착하자 트럭기사는 우리 셋을 보며 


얼마 낼 수 있냐고 물었다. 물론 없으면 안 내도 된다는 말과 함께.


우린 어쨋든 유료트럭을 탔으니


그냥 다른 사람과 똑같이 1인당 50루피(900원) 씩을 냈다.



아메다바드





아메다바드에 도착한 우리는 큰 건물이 있는쪽으로 가서 슈퍼에 잠깐 들렀다가


도로쪽으로 나와 지도를 보며 갈 곳을 찾고 있었다. 그때 샘이 말했다



 "우리 다른데로 빨리 가야할것 같다. 

  초록색 티셔츠 입은 남자가 아까부터 우릴 따라온다"



샘의 말을 듣고 뒤를 보니 


저 멀리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남자 한명이 어슬렁거리며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샘은 그 남자가 우리가 트럭에서 내렸을 때 


주변에 앉아 있다가 그때부터 우리를 따라 온것 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슈퍼에 들렀을때에도 우리 옆에 서서 


뭐를 사는지, 가방엔 뭐가 있는지 등을 유심히 보고있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반대쪽으로 계속 걸었다.


우리가 멀어지자 그 남자는 저 멀리서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 올려는 듯 했고


곧 바로 버스정류장쪽으로 도로를 건너자 


그 남자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같은 방향으로 길을 건넜다.


그리고 이 곳의 버스정류장은 인도네시아의 '트랜스 자카르타' 처럼 


표를 끊고 들어가는 승강장이 있는데


우리가 급하게 버스표를 산 뒤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자 그 남자는 승강장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는 


우리가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는걸 보고나서 포기하고 돌아갔다.


그 남자의 의도가 뭐였는지, 어쩌면 친구가 되고 싶어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정말 그런 이유였다면 인도사람들의 성격상 말을 먼저 걸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나는 오토바이까지 타고 쫓아올려고 했던 남자가 버스 승강장 앞까지 걸어오고있을 때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혹시나 총을 꺼내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끼쳤다. 


인도에서 한번도 위험을 느낀적이 없었지만 정체를 알수 없는 그 남자의 행동은 너무 수상했다


그리고 샘은 어떻게 그런것까지 다 보고 있었는지 신기했다


여행을 오래해서인지 항상 주변을 유심히 보는 것 같았다.



버스비 1인당 20루피(350원)





이상한 남자 때문에 아무 버스나 타게 된 우리는 지도를 보고 대충 시내로 보이는 곳에 내렸다





세시간 가까이 숙소를 찾아다닌 우리는 


말도 안되게 지저분한 시설에 비싼 가격만 부르는 곳들 밖에 찾지 못했었고


샘은 끔찍한 도시라며 계속 욕을 했다


그러다 '진짜 어떡해야하나...'하고 생각없이 길을 걷던 중 게스트하우스 건물 하나를 발견했고


마찬가지로 더럽긴 했지만 4인실을 600루피(10000원)에 잡을 수 있었다








탈리

150루피(2800원)








밥을 먹고 시내구경을 한 우리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화장실은 너무 지저분해서 씻기 힘들었고 침대와 베개도 말도 못하게 더러웠지만


여기선 깨끗하고 싼 방 따위를 찾는건 불가능할거란 생각이 들어


더러운 침대에 누워자는걸 수긍하는게 어렵지 않았다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세 명이라는 사실이


더럽고 좁은 공간에 있어도 서러운 기분이 들지 않게 만드는 듯 했다



뭄바이에서 히치하이킹을 시작할 때 


최종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었던 아메다바드에 도착했지만


우린 하루빨리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여기서 우다이뿌르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고


샘은 자이살메르로 가기 위해 조드뿌르까지 먼저 올라갈 거라고 했었다.



어느 방향이든 일단은 여기서 북쪽으로 나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도 함께하기로 했다.





오늘의 지출



트럭비 150루피 - 실수로 탄 유료트럭 1인당 50x3


숙박비 400루피 - 600루피짜리 방 1인당 200x2


음료 80 루피 - 물 20x2 음료 40


저녁 340루피 - 식사 150x2 음료 20x2


맥도날드 224루피 - 아침 셋 95x2 +세금


담배 50루피 - 4가치



총 1244루피 ( 1인당 622루피 = 1078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