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히치하이킹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전철을 타고 도시에서 빠져나오기로 했다.
전철
1인당 10루피
전철을 타고 도시외곽으로 나온 우리는
다시 고속도로가 있는곳까지 운행되는 버스를 찾았다
버스
1인당 10루피
고속도로 도착.
우린 한쪽으로 걸어가 적당한 곳을 찾은 뒤
최대한 짐이 작아 보이게 겹쳐두곤
샘이 나가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우리가 최종 목적지로 생각 해 두었던 곳은 아메다바드였지만
히치하이킹으로 하루만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고
또 하루동안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도, 언제까지 히치하이킹을 할 건지도 확실치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무조건 북쪽(도시)으로 가는 차를 잡아타기로 했다
대화중인 샘
처음으로 빨간 승합차에 잠깐 얻어타 위치를 옮긴 뒤
다시 시도했다
소통이나 목적지가 문제였을 뿐, 생각보다 멈춰주는 차는 많았다
20분정도만에 트럭 뒷자리에 탑승.
소통이 잘 안돼 힌디어로 북쪽 이라고만 외친 뒤 올라탔다
트럭을 타고 가고 있던 중
아까 우리에게 돈을 요구했던 다른 트럭기사가
우리를 태우고 있는 트럭기사 옆으로 달리며 뭐라고 말을 했다.
샘은 그 모습을 보고는
"다른 기사가 돈을 받아라고 신호를 준 것 같다" 고 말하면서
이 사람도 같은 부류의 사람일거라고 했다
우리를 태운 트럭기사는 우리가 올라타기 전에 돈 이야기를 전혀 언급한 적이 없어서
나는 '설마 그러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샘은 톨게이트에서 내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참을 달려 톨게이트에서 차가 멈춰서자 우리는 빠르게 뛰어 내린 뒤
이 정도면 됐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톨게이트 뒤쪽으로 빠졌다.
나는 돈을 요구하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쳐다보고 있었고
그 사람은 내가 기대했던 미소가 아니라
한 손을 내밀어 비비며 돈을 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진짜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우린 무시하고 뒤쪽으로 갔다.
당연히 톨게이트로 들어간 차는 우리에게 올 수 없다
그 차를 보내고 난 뒤 우리도 톨게이트를 지나갔다
거기에 서 있던 경찰은 우릴 보더니 괜히 여권을 줘보라고 했다.
샘은 왜 줘야하냐고 말하며 무시하고 지나갔고 우리에게도
그냥 오라고 손짓했다
우린 경찰에게 괜히 트집잡히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며
똑같이 무시하고 가는데 경찰은 정말 아무말이 없다.
그냥 신분과시용 멘트였던 듯 하다.
다시 자리를 잡은 뒤 대형 트럭을 잡아 탔다
기사아저씨와는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넉살좋은 샘은 영어와 바디랭기지를 함께 쓰며 대화를 유도 했다.
우린 이 트럭을 타고 다음 톨게이트가 나올 때까지 갔다.
그리고 톨게이트를 지날 때
기사아저씨는
우리가 내렸다가 톨게이트를 지나고 난 뒤 다시 타야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듯 했고
잠시라도 짐을 놔두고 내릴 순 없어 그걸 계기로 우린 그냥 거기서 내리게 됐다
마음씨 좋은 기사아저씨는 우리가 내리고 나서도 톨게이트를 지난 뒤
차를 멈춰 세우고 우리에게 다시 탈것을 권유 했다
소통이 잘 안되어도 진심으로 좋은 사람인게 느껴졌다.
이동만이 목적이였다면 다시 타는것도 좋을 수 있지만
샘은 우리에게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을 더 보여주고 싶어 하는 듯 했다.
그래서 우린 아저씨에게 고맙단 인사를 한 뒤 승용차가 다니는 톨게이트 라인쪽으로 갔다.
대화를 위해선 언어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동남아에서 그렇듯, 인도에서도
승용차의 운전자들 중에 영어를 하는사람이 많다는게 이유였다
얻어 타면서도 골라 타기까지 한다는게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샘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건
'무료이동수단'이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이기 때문에 더 노력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히치 하이킹을 시작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소형차 한대가 멈춰 섰다.
그 안에는 이미 네 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고 우리 세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은 당연히 부족했다.
샘은 그걸 보면서도 개의치 않고 이런 저런 농담을 했다
그리고 그게 쓸데없는 행동이 아니었단 걸 잠시 뒤 깨닫게 되었다.
승용차에 타고있던 사람은 차 밖으로 나와 인사를 건네며 짐을 트렁크에 실어라고 했고
샘은 승용차에, 우리는 뒤에 있는 승합차에 타라고 했다.
알고보니 차 두 대로 이동중인 다 같은 회사사람이었고 뒤쪽에 있던
승합차에는 자리가 널널하게 남아 있었다.
샘이 탄 차에는 회사의 사장님과 측근이, 우리가 탄 차에는 나머지 다른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차에서는 직원들도, 우리도
아무런 대화없이 합승하게 된 상황이라 어리둥절한 상태로 앞차를 따라가기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다만 이라는 휴양지.
사장님의 베스트 프렌드의 아들 결혼식 때문에
회사사람들이 다 같이 다만으로 가고있었던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
샘은
"우리보고 결혼식 파티에 같이 가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
며 우리가 여기까지 따라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사장아저씨는
그 자리에서 자기 친구에게 전화해 외국인 친구들이 간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결혼식은 3일간 하는데
오늘이 결혼식 전야제, 내일이 결혼식, 그리고 그 다음날은 더 큰 파티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전야제에 참석하기 전, 점심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으로 왔다
사장아저씨는 직원이 400명쯤 되는 종이 공장의 공장장(편의상 사장)이었고
우리는 사장아저씨의 손님이 되어 식사를 대접 받았다.
식사를 하는중에 사장아저씨는 폭탄주를 만들어 우리에게 주면서 자꾸 잔을 비워라고 했다 ㅋㅋ
그리고 나는 취기가 한참 오른 상태로 방을 잡으러 갔다
쿨피
사람들이 방을 잡으러 가는길을 우리는 그저 따라갔었고 한 고급 리조트에 도착하자
우리는 우리가 묵을 다른 호텔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사장아저씨와 직원들은
"니네가 묵을 방까지 준비했다"
며 2200루피(40000원)짜리 방을 잡아 주었다.
뭄바이에서 마땅한 호텔이 없어 기차역에서 잘까 생각했던 우리가
불과 이틀만에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됐다ㅋㅋ
리조트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은 우리는
저녁 7시가 되어
결혼식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고,
차를 타고 30분쯤 달려 도착한 곳에서는 바로 옆으로 보이는
야외 콘서트 무대 같은 데에서 음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결혼식 파티장
내가 콘서트장인줄 알았던 곳은 결혼식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고
나는 입구로 들어서면서도
'파티를 여러팀에서 몰아서 크게하는 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한 결혼식을 위한 파티라고 하기엔 말도 안되는 스케일이라고 생각했었고
그 말도 안되는 일은 사실이었다
인도에서 결혼식을 하는건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이런 결혼식 파티는
본적도, 상상도 못했었는데...
그냥 입이 벌어진 채로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다
신부
우리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웨이터는 무대 앞쪽의 측면 자리로 안내해 주었고
무대 앞 정면(신랑,신부 가족)자리 다음으로 좋아보이는 걸 보아 귀빈석 쯤 되는것 같았다
우리가 앉아있는 내내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음식과 음료를 가져다 주었고
앞쪽의 무대에선 노래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교체되고 있었다
빨간조끼 입으신분이 사장아저씨 베프(신랑 아버지)
사장 아저씨
신랑, 신부
신랑, 신부의 무대가 끝난 뒤
공연은 계속 되었지만 우린 관람석 뒤 쪽의 뷔페로 갔다
뷔페
ㅋㅋㅋ
고수가 들어간 음식때문에 약간 불편할때도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분위기의 파티장에서 나온 뒤 우린 숙소로 되돌아 갔고
가는중에 들은 말로는
이런 결혼식 행사가 일반 서민들을 위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특별한 것도 없는 꽤 흔한 행사라고 했다.
나중에 얼핏 들은 바로는 하루에 20000달러(2200만원)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했는데
3일동안 진행되니 행사비용만 6천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ㅋㅋ
어쨋든 우리는 다시 방에 도착해서 편하게 쉴 수 있었고
내일 다만을 떠날거 였지만
결혼식에는 잠깐 참석하기로 했다.
오늘의 지출
물, 음료 60루피
아침 198루피 - 식사 셋 85x2 +세금
버스비 30루피 - 도시 외곽에서 고속도로까지 1인당 10x3
전철비 30루피 - 뭄바이 시내에서 도시 외곽까지 1인당 10x3
음료 50루피
총 368루피 ( 1인당 184루피 = 3189원 )
'아시아 >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일주 118일차] 2014.12.16 인도/카도다라에서 아메다바드 -히치 하이킹, 게스트 하우스 (0) | 2015.01.01 |
---|---|
[세계일주 117일차] 2014.12.15 인도/다만에서 카도다라 - 히치하이킹, 결혼식, 현지인 집 (0) | 2015.01.01 |
[세계일주 115일차] 2014.12.13 인도/뭄바이 둘째 날 - 슬럼가, 항구, 전철, 빨래터 (0) | 2014.12.31 |
[세계일주 114일차] 2014.12.12 인도/뭄바이 첫째 날 - 버스, 게스트하우스, 칼라 고다, 콜라바 (0) | 2014.12.31 |
[세계일주 113일차] 2014.12.11 인도/함피에서 뭄바이 - 여행자 버스 (0) | 201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