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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

[세계일주 117일차] 2014.12.15 인도/다만에서 카도다라 - 히치하이킹, 결혼식, 현지인 집



오전 열 시,



짐을 꾸리고 숙소에서 나온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은 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장아저씨의 차에 탔다 







결혼식이 진행되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많은지,


아저씨는 우리를 데리고 인근의 바다구경을 시켜 주었다









오전 11시가 되었을때 결혼식장에 도착했고


어제와 같은 장소지만 장식들과 구조가 바뀌어 있었다




결혼식







뷔페






아직 식이 진행되지는 않고 있었고 우리는 밥부터 먹기로 했다



뷔페






어제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듯 했고 사장아저씨는 뭐를 더 먹고싶냐며


우릴 대신해서 여기저기서 음식을 받아와 주었다


그리고 결혼식이 시작할 무렵, 사진사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이 사진, 저 사진에 등장하게 되었다







사장아저씨는 참석에 의미를 두는 것인 듯 했다.


식사를 마친 뒤 뭄바이쪽으로 다시 떠난다는 아저씨를 따라 


우리는 자리를 금방 뜨게 되었고 


아쉽게도 결혼식의 진행은 보지 못했다






다만을 벗어나면서 고속도로가 보일때 쯤 우리는 내렸고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린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작했고


오늘은 또 누구를 만나 어디까지 갈 지 모른다는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트럭기사 형제



처음 얻어탄 트럭에서는 짧은 거리만 이동 한 뒤 다시 내리게 되었고


두번째에 탄 차에서 우린 트럭기사 형제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착한 이 형제는 우리에게 먹을것도 주고


배탈이 나자 휴게소까지 일부러 가 주기도 했다


도착한 휴게소에서는 밥을 먹으면서 우리에게도 식사하기를 권유했고


우린 배가불러서 그냥 음료수만 사 마셨는데 이 형제는 종업원에게


짓으로 우리의 돈을 받지 못하게 했다.


얻어탄것도 고마운데 다 사줄려고 했다 ㅠ





우리가 이 트럭에 탄 지 두시간만에 한 휴게소 겸 호텔에 도착했다.


그리고 트럭형제는 오늘 여기서 묵고 내일 다시 출발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자꾸 자고가라고 했다 ㅋㅋ


대화가 원할하지 못해 서로 말하고 싶은걸 제대로 전달하긴 어려웠지만


어쨋든 우리를 걱정하는 거였고 


결국 떠나는 우리가 못 미더웠는지 끝까지 따라와서 도와주려고 했다



트럭형제와 작별인사를 하고


휴게소쪽 에서 걸어나간 뒤 


1시간 쯤 히치를 시도한끝에 다시 소형트럭 짐칸에 탈 수 있었다






이 트럭은


카도다라 라는 곳에 도착했을때 다른길로 빠진다고 했고 


이미 시간이 늦어진 터라 우리는 거기서 내린 뒤 숙소를 찾아 다녔다






여기도 외국인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마을 같았다


그리고 이 곳 사람들의 집중되는 시선도 다른 대도시에서의 시선과는 좋은쪽으로 느낌이 달랐다  



마을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 


두 명이 다가와서는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러자고 하곤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우린 주변의 호텔에 방을 구하러 다녔다.


한 호텔은 외국인을 받기가 싫은지 방이 많이 비어 있는데도 풀 이라고 했고


다른 한 곳은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나왔다.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있을때 아까 사진 찍자고 했었던 남자애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니네 어디가?"


  "몰라. 방찾고 있는데 텐트에서 잘수도 있고..."


샘은 아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어디로갈지 모르겠다", "잘 곳을 찾고있다"


등의 말로 우리가 아직 잘 곳을 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했고


내 입장에서는 샘이 '누가 재워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샘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남자애는 바로 제안을 했다



  "우리집에서 잘래?"


  "진짜? 자도 돼?"


  "잠깐만 엄마한테 전화좀 해 보고. 아마 허락하실거야"



남자애는 곧 바로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잠시 뒤, 자기 집으로 가자며 릭샤를 잡았다.


그냥 길에서 만난 사람을 무작정 따라간다는건 


위험을 감수해야 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린 남학생이었고


어딘가에 다른 사람들이 숨어있다 한 들 우리는 남자 세 명이었기에


일단은 따라가보기로 했다.



웃긴건 릭샤를 타고 가는동안 남자애는 계속해서 


"나 믿지? 믿어"


같은 말을 해서 '굳이 의심하란 말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ㅋㅋ



우리가 도착한 곳은 조금 전까지 있던 곳 보다 더 한적한 마을.


릭샤에서 내려 남자애를 따라가는 내내 어린아이, 학생들을 포함한 수십명의 마을사람들이


우리의 방문을 신기해하며 인사를 건네왔다.




남자애의 집에 도착했을때 나는 의심을 끈을 놓게 되었다.


남자애의 집은 2층 건물이었는데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남자애의 어머니가 웃으며 반겨주고 있었고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여동생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의 뒤에 서 있었다.



우릴 초대한 남자애의 이름은 '타카'


타카는 헐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이고 학교에서 영어를 선택해 배운덕에 


영어를 하는거라고 했다. 


타카의 아버지는 출장을 가서 내일 오신다고 했고, 대신


나중에 삼촌들이 오실거라고 했다.


우리가 타카의 집으로 들어와 앉았을 때, 열린 현관문 밖으로 스무명 남짓 되어보이는


타카의 동네 친구들이 구경을 와 있었고 문 옆에 앉아 있던 내게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방 안에서 수 십명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 샘도, 형도, 나도 약간은 민망했지만


호기심 어린 순박한 사람들의 시선이었기에 


우린 그저 뻘쭘하게 앉아 미소지으며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 뒤 타카의 삼촌들이 왔다.


그 중 타카가 가장 좋아하는 삼촌이라는 프라타 삼촌은 영어를 타카만큼 하셨다.


타카의 가족, 친척들 중 영어를 하는 사람은 타카와 프라타삼촌 밖에 없었지만


표정과 몸짓만으로 의사를 전달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친구가 되기에 전혀 문제 될 건 없었다.


타카는 얼마 뒤 우리에게 다른 삼촌의 가게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했고 


우린 프라타 삼촌의 차를 탔다 




붉은 체크남방이 프라타삼촌, 배트맨 검정티셔츠가 타카.



타카의 다른 삼촌가게에 왔을땐 가게 구경보다는 또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고 


린 각자 다른 사람들과 10여분 정도 얘기를 나눈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구자랏 탈리

구자랏 주에서 먹은 이 날의 탈리가 인도에서 먹은 탈리 중 가장 맛있었다.



식사는 프라타 삼촌, 프라타 삼촌의 아들 둘, 타카, 우리 셋 


이렇게 총 일곱 명에서 했다.


프라타 삼촌이 사주심.




프라타 삼촌 집

왼쪽부터 타카친구, 삼촌 큰아들, 타카, 나, 삼촌 작은아들, 이웃주민, 삼촌조카, 프라타삼촌



저녁을 먹은 우리는 프라타 삼촌의 집에 구경을 갔다.


아파트에 큰 방 하나, 부엌, 화장실이 있는 구조였고 우리가 도착했을때


타카의 숙모(삼촌 와이프)는 짜이를 한 잔씩 내 주었다.


우리가 이곳 저곳 구경을 하고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동안


샘의 농담 몇 마디를 제외하면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정말 모든 사람들이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고, 말 없이 앉아 있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타카 집(현관 쪽 방)

타카 삼촌1, 형, 타카 삼촌2, 샘, 프라타 삼촌




우린 저 방에서 우리의 여행사진들과 샘의 여행사진들을 함께 공유하며


저녁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어떻게 생각 해 보면 같은 언어로 소통이 어려웠다는 점이 오히려 이 동네 사람들의


순박함을 느끼기에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타카와 삼촌들에게 다른나라를 여행하면서 남게된 동전들을 선물로 주었고


하루종일 기념품(한국 돈) 같은걸 기대했던 타카는 나라별 동전들을 갑자기 받자


돈을 너무 많이 받는것 같아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괜찮다며 거절했다


우리는 "우린 못 쓰는 돈이고, 다 합쳐도 큰 돈 아니니까 기념으로 받으면 돼" 라고 했고


타카는 그제서야 고맙다며 웃으며 받아 들였다.




밤 11시 반 쯤,


타카는 사진의 현관 쪽 방에 침구류를 깔아 주었고


우린 타카의 삼촌 두명, 타카와 함께 


나란히 잠에 들었다


 




오늘의 지출



담배 95루피


음료 100루피 - 콜라, 사이다, 물



총 195루피 ( 1인당 97.5루피 = 169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