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인도

[세계일주 114일차] 2014.12.12 인도/뭄바이 첫째 날 - 버스, 게스트하우스, 칼라 고다, 콜라바



새벽 1시.



30분쯤 잠들었을 때 형이 깨워서 일어났다.


밖을 나가보니 사람들이 지나가던 로컬버스를 세워 올라타고 있었고


우릴 포함한 모든 승객이 그 버스에 탔다.


우리편 버스기사가 뭐라고 말을 해 뒀는지 요금은 내지 않았고


인도남자 한명이 우릴 챙겨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세시간을 달린 뒤, 우리버스 사람들은 내리라고 신호를 주었다


뭄바이행 버스가 지나다니는 고속도로쯤 되어 보였다







옆의 가게에서 짜이 한 잔씩을 마시고


길을 건넜다.


저기에 서서 우리편 버스 기사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ㅋㅋ







가는 버스를 세워 뭄바이 행인걸 확인하고는 몇 자리가 비어있는지 묻고


자리가 비면 승객들을 태워 보낼려는 거 였다.


지나가는 버스들을 세우기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빈자리가 9개쯤 되는 슬리핑 버스가


걸렸고 여자 네 명과 약삭빠른 남자 다섯 명이 먼저 타고 갔다.


그 이후로 두 시간 동안은 빈 자리가 있는 버스를 찾기 힘들었고 


그 와중에 빗방울도 떨어졌다.


말끔한 외모의 엘리트로 보이는 인도 아저씨들 한 무리는


우리에게 먼저 양보를 할려는지 버스가 멈출때마다 먼저 가보라고 하기도 했다.



아침 6시쯤 되었을 때 버스 한대가 또 멈췄고 빈자리가 많아


우리 모두가 탈 수 있었다.


우리편 버스기사는 승객들을 다 태워 보낸뒤 다시 고장난 차가 있는곳으로


가는 듯 했다.



따지고보면 얻어타는 주제라 이런 생각하는게 웃기지만,


싯팅 버스였다ㅋㅋ


늘 앉아가는 버스로 고생하다가 


이번엔 3만원이나 주고 슬리핑버스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버스에 탄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타이어가 날아가서 밤새 고생하고 


이 꼴로 뭄바이에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ㅋㅋ


어쨋든 나는 찬밥 더운밥 가릴 신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자고있는 사람의 다리를 밀어내고 앉아 


그대로 잠이 들었다 







오후 네시 반.


뭄바이에 도착했다.


우리는 내리자 마자 슬럼가를 지나 포트쪽으로 갔다.













두시간 이상을 칼라 고다와 콜라바 지역에서 돌아다녔고


예상과 달리 숙소를 찾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나마 있는 숙소들에서는 후진 방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불렀다





콜라바의 남쪽 끝까지 내려가서 방을 찾지 못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올라와 타지마할 호텔 부근에서 내렸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다시 찾아 다녔고 그나마 저렴한


800루피, 1000루피 짜리의 호텔들은 방이 없다고 했다.



 '또 어디를 가야하나..' 하고 서 있는데 


배낭을 멘 서양인 한 명이 다가왔다.


우리가 한 호텔에서 나올때 우리처럼 가격을 물으러 들어간 사람이었다 



어디서 왔냐, 니네도 싼 방 찾냐 등 밝게 웃으며 이것저것 물어오는


활기찬 친구 였고 


한마디 한마디 마다 


f**k, man~, bro 를 붙이며 말하는 모습이


쉽게 만나게 되는 다른 여행자들과는 달라 보였다.



이 친구의 이름은 '샘 윌리엄스'


흔하디 흔한 성과 이름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인 샘은 


우리가 적당한 방이 없어 네시간동안 방을 찾으러 다녔다고 하자


어쨋든 우릴 따라 오겠다고 했고


여기서부터 의심과 함께 동행이 시작됐다.   





샘을 만나고 나서부터 세시간이 더 지나서야 방을 잡았다.


싼호텔들은 이미 다 풀이었기 때문에 우린 1150루피를 주고


좁고 후진 방에 세명이 들어가게 되었다.



일어서지 못할만큼 천장이 낮고, 에어컨 작동안됨.








28살인 샘은 


처음 만났을때 5년째 여행중이라고 해서 그런줄만 알았는데


17살때부터 어떤 계기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어 


몇년에 한번씩 영국에 들어가 짧게 있다가 다시 나오는 거 였고


마지막으로 집에 간지가 5년이 되었단 말 이었다.


결국 11년째 여행만 다닌 셈...



언제까지 여행할거냐는 우리의 질문에 자기는 죽을때까지 여행만 할거라고 했다.


농담이 아니라며 진짜 여행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고 지금 생각해봐도


그럴 것 같다.




샘은 뭄바이에서 두바이까지 가는 나무보트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일은 뭄바이 구경도 하고 그 보트도 찾아 볼 거라고 했다.


뭄바이 시내구경을 해야하는건 우리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적어도 내일 하루는 같이 다니기로 했다.







오늘의 지출




슈퍼 184루피 - 물티슈 115 티슈 69


짜이 20루피


점심 160루피 - 식사 45x2 음료 40 담배 30


담배 140루피


숙박비 800루피 - 1150루피짜리 방, 1인당 400


택시 50루피


물 20루피


음료 52루피


저녁 445루피 - 식사 190, 175 음료 40x2


야식 178루피




총 2049루피 ( 1인당 1024.5루피 = 17756루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