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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

[세계일주 95일차] 2014.11.23 인도/푸리에서 첸나이 - 기차, 난 (경유지 : 부바네스와르)



첸나이로 떠나는 날.





푸리에서 첸나이로 바로 가는 기차는 


일요일만 있는데 우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부바네스와르를 경유해서 가야한다.




부바네스와르까지는 한 시간 이상 걸리지만 


첸나이행 기차는 이른 아침(오전 6시 반)과 늦은 밤(오후 9시 반)에만


있기 때문에 밤기차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우리는 푸리의 숙소에서 머물다가 출발하기로 했다.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8시지만 오후까지 있다가 떠나면 방값의 반(250루피)을 지불하면 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혹시 푸리에서 바로 갈수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예약이 다 차서 안된다는 답만 돌아왔고 부바네스와르>첸나이 행 열차도 


오늘 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체크아웃을 하고나온 우리는 


오토릭샤를 타고 버스정류장까지 갔다.



뿌리에서 부바네스와르까지 운행되는 버스는


걍 버스(40루피)와 AC버스(100루피)가 있는데


우리는 AC 버스를 탔다




기대도 안했는데 콜카타에서 봤던 신형버스다 ㅋㅋ


인도에서 탄 대중교통중에 제일 깨끗한 것 같다.


그래도 한 시간넘게 타고있으니 엉덩이가 아프긴 했지만...



부바네스와르 역





부바네스와르역에 도착한 우리는 표를 먼저 알아보러 갔다.


예매창구에서는 표가 없다며 enquire 창구로 가보라고 했고


그쪽으로 가자 30분 뒤에 다시 와 보라고 했다.


아마 취소된 표를 구매 할 수도 있는 듯 했다.



다시 갔을때는 2시간 뒤에 오라고 했고


우리는 희망을 안고 시간을 떼우러 갔다 ㅋㅋ




마트


역의 바로 옆에는 마트건물이 하나 있었고


꼭대기 층에는 푸드코드가 있었다



밥도 먹고 쥬스도 마시며 쉴 수 있는곳



이 부근에서 편하게 앉아있을 만한 데는 여기밖에 없는 듯 했다



난, 치킨커리


비리야니, 난, 치킨커리


접시당 각각 100, 120루피(1700원,2000원)


비리야니보다는 난이 맛있다 ㅎㅎ




저녁 7시쯤 됐을때 기차역으로 다시 갔다.



만약 살수있는 표가 없게되면 부근에서 하루를 묵어야 되는데


숙소정보가 전혀 없고 아까 몇군데 돌아 본 곳에서는 이미 방들이 다 차 있었다.



우리는 표가 꼭 있길 바라며 아까 갔던 사무실로 갔다


그때 입구에서 직원복이 아닌 셔츠를 입은 아저씨 한명이


뭐 때문에 왔냐며 길을 가로막았고


첸나이행 기차표를 사러 왔다고 하니 기다려라고 하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형은 그 아저씨의 말을 무시하고 직원들이 있는 방으로 함께 들어갔고


다행히 표는 있는 듯 했다 


계산을 할려고 할때 직원과 형 사이에 서 있던 


셔츠를 입은 아저씨가 말했다




"두명 해서 4500루피 줘"


"4500루피라고?"


"응.포 파이브 제로제로"




티켓 하나당 2070루피(부바네스와르>첸나이 2A)로 알고 있는 우리는 


핸드폰으로 4140을 찍은 뒤 이거 아니냐고 했고


그 아저씨는 곧 바로 맞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나라의 사기꾼놈들은 사기치다 들켰을때


인정하는것도 빠르다 ㅋㅋ





이 사기꾼은 직원이랑 관계없는 그냥 사기꾼인데


직원인척 하고 가격을 부풀려 중간에서 돈을 떼먹을려고 했던 것 같다.




형은 그 사람을 무시하고 안쪽의 직원에게 바로 4140루피를 계산했고


밖으로 나오자 사기꾼 아저씨는 우리를 따라 나왔다.


이미 사기꾼인걸 확인했지만 


따라오는게 귀찮은 나는 


일부러 그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했고


그 사기꾼은 


"고마우면 뭐라도 해줘"


라고 했다.




땡큐 말고 욕을 해줬어야 했나?




참 뻔뻔한 인도의 사기꾼들 ㅋㅋ


사기꾼 유형으로 들어본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정확한 금액을 몰랐다면 그냥 당했을 지도 모르겠다







9시 반 기차였는데 (부바네스와르-첸나이 소요시간 20시간)


열차는 다행히 거의 제 시간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로 자리를 찾아갔다




우리의 앞 자리에는 인도인으로 보이는 한 젊은 커플이 마주앉아 식사중이었다


남녀 둘다 인도에서 흔하지 않은 깔끔한 차림새와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건네와서


인도의 부자쯤 되는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방글라데시 사람이라고 했다



둘은 방글라데시의 다카에 살고있는 부부인데 남편의 눈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첸나이에 수술을 하러 가는길이라고 했다.



남자의 이름은 에므란, 여자는 아키 라고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에므란은 젠틀했고 장기여행을 하는 우리가 신기한지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봤다.



아키는 눈이 엄청 큰데 내가 인도에서 본 여자 중 가장 예뻤다.



우리는 1층에 앉아 세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눴고


그 와중에 에므란과 아키는 우리에게 계속 먹을걸 줬다 ㅋㅋ



구아바도 이때 처음 먹어봤는데 껍질은 떫어서 먹기 힘들었지만


안쪽은 맛있었다


 




여행하면서 친절하고 호의적인 친구들을 만나는건 늘 기분좋은 일이다


첸나이는 내일 오후 다섯시가 넘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 걱정없이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오늘의 지출



기차비 4140루피 - 부바네스와르에서 첸나이까지 2A 1인당 2070x2


아이스크림 90루피 - 45x2


마살라 90루피


저녁 260루피 - 식사 100, 120 +세금


버스비 200루피 - 푸리에서 부바네스와르까지 AC 버스 1인당 100x2


오토릭샤 50루피 - 푸리 버스정류장까지


방값 250루피 - 오후까지 숙소 사용료 


담배 85루피


아침 240루피 - 면 80 밥 100 음료 30x2



총 5495루피 ( 1인당 2747.5루피 = 49031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