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멍카페에 들러서 지난번 선재에게 빌렸던 책을 돌려주고
ip몰로 갔다.
우린 밤기차로 오늘 떠나고
샘은 바라나시에 더 머물예정이었기 때문에
역 인근에서 샘이 지낼 숙소를 같이 알아보러 다녔다.
샘은 여기서도 다른 도시 처럼 역 주변에서 적당한 숙소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것때문에 일부러 가트쪽에서 나온거 였지만
라이센스가 없다며 외국인은 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ㅋㅋ
결국 우리는 다시 가트 쪽으로 갔고
샘이 잡은 방에서 오후까지 시간을 보냈다.
저녁 7시 쯤 되었을때 짐을 챙겨나와
저녁을 먹은 우리는 샘과의 작별인사를 했다.
당분간 볼 수 없는 헤어짐은 분명했지만
쉬지않고 여행을 하는 샘이기에 한국에서든, 유럽에서든
꼭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션역에 도착한 우리는 10시까지 외국인 센터와 식당을 드나들며 기차를 기다렸다
오늘은 다행히도 연착없이 제 시간에 도착했고 우리는 이틀간 달릴 기차에 올라탔다
(바라나시에서 첸나이까지 슬리퍼클래스 1인당 740루피=13000원)
예정 소요시간은 30몇시간 이었지만 인도에서 그런건 무의미하기때문에
우린 그냥 기차가 빨리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기차는
우리가 일부러 라자스탄주에서 바라나시까지 온게 무색할만큼
동쪽으로 한참을 돌아갔다
우리의 앞쪽에는 프랑스인 커플이 타고 있었다.
남자는 뮤지션, 여자는 통역사 라는 이 친구들은
구걸꾼이 오자
돈과 함께 자기들의 귤봉지에서 귤을 몇개씩 꺼내서 쥐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친구들은 네팔에서부터 이미 5개월 씩이나 여행을 했다고 했는데
잡상인들이나 다른 인도사람들에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호의적이었고 인도인 특유의 '뚫어져라 쳐다보기'를 보고는
"왜? 무슨 문제라도?" 라며 계속 말을 붙이는걸 보니 인도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 성격탓인지 남자애는 화장실 쪽 열차 사이의 공간에 있던 인도인들과 금방 친구가 되었고
그 중 한명이 내 자리에까지 와 앉아서는 이런저런 말을 몇 시간이나 이어갔다
그 인도아저씨는
자기는 이렇게 저렇게 되어서 표가 없다며 화장실 앞에 계속 서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고
무임승차를 우연인것 처럼 포장했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친구들 중 한명은 아직까지 화장실쪽에 서있는 자기들의 친구를 보며
오라고 손짓을 했고 가만보니 대화를 핑계삼아 앉을 자리는 만드는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신이 어쩌고 믿음이 어쩌고 하며 이상한 얘기들과 허풍을 늘어놓는걸 보고도
이 착한 커플들은 정말 열심히 경청했고
그 인도아저씨와 친구들이 말을 만들어내며
주변 사람들의 자리에 엉덩이를 밀어넣는 모습과
시간이 한참 늦었는데도 그 얘기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계속 구실을 만드는 모습이 보기싫었던 나는
한창 열변을 토하고 있을때
일곱명 쯤 귀기울이고 있는 사이로 들어가 잠자게 좀 가달라고 하며 쫓아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새로생긴 인도친구의 말을 끊고 내보낸 배려없는 사람'이라도 된 듯
프랑스친구들과 인도아저씨는 아침에 얘기를 이어가자고 했고,
"저 사람은 이야기를 핑계로 쉴 곳을 찾는거일 뿐" 이라는 내 말을
프랑스 커플들은 별로 믿지 않는 듯 했다
내가 어젯밤부터 아침 늦게까지 자는동안
어제의 그 인도아저씨와 프랑스커플은 이미 얘기를 많이 나눈 듯 했고
이제야 허튼소리에 지쳤는지 프랑스커플의 표정은 그저 밝던 어제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그 인도아저씨는 오늘도 수시로 우리 자리를 오가며
걔네의 옆에 앉았고
내가 누워있는 침상 위로 때가 시커멓게 묻은 맨발을 자꾸 올리면서
그 특유의 허풍과 함께 쓸데없는 소리를 계속 해나갔다.
프랑스 커플은 그 모습을 본 뒤 부터는
그 아저씨가 다시 찾아올때마다
더이상 대꾸하지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답답했던 속이 풀렸다 ㅋㅋ
어쨋든 인도에는 정말 뻔뻔한 사람들이 많다.
기차를 타기 전,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내려갈수록 따뜻할 거란 기대를 했었는데
예상했던대로 하루가 지나자
날씨는 더 이상 춥지 않은 듯 했다
대신 기차의 달리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오후가 되었는데도 아직 3분의 1정도 밖에 가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예정대로라면 두번째 아침을 맞는 오늘 오전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기차는 오후까지 계속 달렸다.
그리고 오후 네시 반.
42시간만에 첸나이에 도착했다.
첸나이
첸나이에 도착한 우리는
전철을 타고 티유반미유르 역에 내려 시즌4레지던스에 도착했다.
6주 만에 다시 찾은 만큼,
기차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티유반미유르에 내리고, 이 숙소까지 오는 모든 과정이
쳇바퀴를 돌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이상했다.
다시 인도 한바퀴 더 돌아야 할 것 같은 느낌..ㅋㅋ
머리카락이 많이 자란 형은 필리핀에 가기 전 이발을 하기로 하고 이발소에 갔다.
그리고 나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어져서 함께 자를 생각이었다.
형은 자리에 앉아서 옆, 뒷머리를 깔끔하게 쳐 올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소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이발사는 파인애플머리를 만들어 놓았다 ㅋㅋㅋ
내가 " 그냥 삭발해야 겠는데? " 라고 하자
그제서야 머리를 확인한 형은 밀어달라고 했다 ㅋㅋ
나는 그냥 필리핀 가서 자르기로...
형은 "다시는 삭발 안할랬는데" 라며 하루종일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ㅋㅋ
이틀만에 인도여행의 종착지인 첸나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포스팅을 한 곳이 이 숙소였는데
다시 이 곳에 도착해서야 할 수 있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ㅋㅋ
인터넷이 다들 제대로 안되거나 사진업로드가 될만한 인터넷 속도가 나오는 곳은 드물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우리가 다닌던 곳에 비해 많이 비싸지만
새 건물에 와이파이 속도부터 뜨거운 물과 에어컨까지,
인도에서 이 가격에 이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오늘부터 필리핀으로 떠나기까지
근 인주일간 쉬면서 밀린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첫째날
기차표 1480루피 - 바라나시에서 첸나이까지 1인당 740x2
짜이 14루피 - 7x2
릭샤 100루피 - 기차역까지
저녁 435루피 - 저녁 우리가 삼
화장실 10루피
점심 455루피 - 셋트 2개
담배 600루피 - 5갑
초콜렛 100루피 - 10개
간식 200루피
스위트 100루피
첫째 날 - 총 3564루피
둘째날
탈리 160루피 - 80x2
물 20루피
둘째 날 - 총 180루피
셋째 날
저녁 480루피
초콜렛 60루피
아침 50루피
슈퍼 140루피 - 세제, 비누
지하철 10루피 - 5x2
점심 209루피
스위트 75루피
슈퍼 100루피 - 물, 짜이
슈퍼 90루피 - 물, 샴푸
숙박비 950루피 - 시즌4레지던시스 에어컨 트윈룸 기준
셋째 날 - 총 2164루피
3일간 지출 총 5908루피
하루 평균 1970루피 ( 1인당 985루피 = 17283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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