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서 오스트리아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늦게 출발 한 탓에
자정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다행히 빈의 지하철은 24시간 운행되어 우리가 묵을만한 호텔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한 블럭 한 블럭이 너무 커서 주로 걸어서 이동하던 우리에겐 호텔 찾아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새벽 늦게까지 잠을 못 잔것은 둘째치고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잘곳도 못찾은 우리 모습은 너무 처량 했다.
다행히 주변에는 커리부스트 노점이 있었다. 커리부스트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우리나라의 떢볶이와 같은 길거리 음식인데 보통 소세지 + 감자 또는 빵이 나온다.
5유로가 되지 않는 가격이지만 동남아에서 천원 이천원 아껴가면서 살던 우리에겐 꽤 큰 돈이었고
맛있는 만큼 두 세번은 시켜먹고 싶었다
묵을만한 호텔을 찾던 중 그 늦은 새벽에 혼자 길을 걸어가는 20대의 예쁜 여자 한명이 보였고
거지꼴로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인종차별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길을 물었다.
여자는 알고 싶은 대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내가 처음 말 건 사람들 중에 가장 친절한 미소로 대답했고 열심히 고민했다.
아직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비엔나에는 짧게 머물렀지만 그때 처음 먹어본 그 노점의 커리부스트는 독일을 포함한 다른 어느곳에서 먹었던 커리부스트와도 비교되지 않을만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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