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국

[세계일주 50일차] 2014.10.9 태국/푸껫에서 핫야이 - 버스, 캐세이 게스트하우스

항공이 2014. 10. 10. 20:10


핫야이로 떠나는 날.




침대랑 베개가 너무 딱딱해서 밤새 잠을 설쳤다



딱딱하기도 한데 울퉁불퉁해서...


바닥에서 자는게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터미널로 가려면 핑크버스를 타는게 좋지만


언제, 어디스 타는지 정확히 몰랐고



미니버스 한대가 와서 물어봤더니 터미널에 간다고 했다



10분 정도를 달려 도착했고 가격은 1인당 20밧 이었다


(핑크버스보다 10밧 비쌈)




푸껫 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40분 정도였는데


Vip나 1등석은 12시 30분 까지는 차가 계속 있다가


그 이후로는 저녁 7시가 되어야 있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2등석 2시 티켓을 샀다 (1인당 293밧)  




시간이 남아 대합실에 멍하게 앉아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버스에 시동을 걸었고 밑에서 기사가 


짐을 달라며 1층에 배낭을 실었다





우리는 맨 앞자리 였고 


다리쪽 공간은 꽤 넓었지만


확실히 불편했다


나는 멍하게 앉아서


빨리 도착해라..


하는 생각만 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쉰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휴식없이 계속 달려 


8시간만에 핫야이에 도착했다



몇번 사람들이 내리고 탄 적이 있었는데


2등급 버스는 직행이 아닌 것 같았다

 



배낭을 메고 터미널을 빠져나갈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내 가방의 지퍼가 약간 열려있었고


배낭 헤드를 열어보니 


윗 부분의 조임끈 플라스틱이 부러져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가방을 뒤졌더니 


안에있던 보조가방이 반쯤 열려있었고


짐들도 어질러져 있었다



누군가 가방을 뒤졌다...



딱히 갖고 갈게 없어서 다행이다


하고 넘어갈랬는데



평소에 잊고있던 


태블릿이 내 가방 안에 있었다



확인하니 역시나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바로 터미널에 있는 창구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했지만


대충 알아 듣고는 


경찰을 불러 준다고 했다.




1층 짐칸


나는 이 버스의 짐칸이 화물칸 인줄 알았지,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랑 연결되어 있는 줄 몰랐다



종종 이런 버스가 있지만 


나는 물건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버스 구조를 알았다 ㅋㅋ

 



잠시 후 경찰이 왔고 버스 기사와 관계자들이 함께 얘기를 했다




관광경찰



경찰은 상황에 대해서 들은 뒤


짐칸을 확인하러 우리와 같이 갔고


거기서 내 가방 깊숙이 넣어 두었던 배터리케이스 하나가 나왔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짐칸이 범행현장인것 까지 발견되었지만...


방법은 없는 듯 보였다 ㅋㅋ



다른것 보다 


짐을 갖고 타려는 우리에게


버스 기사가 여기 넣으라며 배낭을 달라고 했고


그걸 믿은 우리도 잘못이지만 


버스회사에서 어느정도 보상 해준 사례를


들은적이 있어 우리도 받을 수 없을까 기대했었다.



결국엔 받지 못했지만...





경찰은 더이상 도와줄 수가 없다며

 

대신 


우리가 갈 곳 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였다.



관광경찰차


경찰 아저씨는 


우리가 보여준 지도를 보고 게스트하우스 앞에 데려다 준 뒤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며 


여행 조심하고 여기(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내 번호 아니까


무슨일 있으면 연락해 라고 하시곤 가셨다.




생각해 보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핸드폰, 여권, 카메라, 지갑은 몸에 지니고


덜 중요한 태블릿은 배낭에 넣어 두었다는 것도



이미 잃어버린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방치했으니 당연한 결과인것 같다.




형의 가방에는 노트북과 액션캠이 있었는데


내 가방만 털린것도 천만 다행이다 ㅋㅋ



오늘 10분 더 빨리 나와서


VIP나 1등급 버스만 탔어도...


배낭을 갖고 탔어도...


태블릿을 들고 탔어도..



후회해도 이미 늦었고



그나마 우리가 들고있는 전자제품중에서 가장 싼


태블릿을 잃은것만으로 


정신차릴 수 있게 된 듯 하다.




태국사람들의 친절 속에서 


느슨해 진것도 한 몫 있는 것 같다 ㅋㅋ



장기여행하는 사람이 


벌써부터 이런 바보짓...



앞으론 무조건 몸에 지녀야지.



대신 태국 경찰차도 타보고 재밌었다 ㅋㅋ 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방이 더럽고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고


숙소를 찾아다니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바로 체크인을 했다



캐세이 게스트하우스(cathay guest house)



남은 방이 트리플 룸 하나밖에 없어서 290밧인 트리플 룸을


270에 깎아서 들어왔다



정상가격은 더블, 트윈룸이 250밧, 트리플룸이 290밧이다 (팬룸)




그래도 방이 넓으니 있을만 했다. 



저녁을 못먹어 편의점에 밥을 사러 갔는데


그때서야 핫야이 시내를 봤다 ㅋㅋ



이름도 모르던 도시였는데 건물들 사이즈를 보니


생각보다 큰 도시인듯 하다



오늘 일은 잊고 


내일 구경다녀야 겠다





오늘의 지출




인터넷 15밧 - 숙소에서 30분 이용


음료 25밧 - 터미널


버스비 586밧 - 푸켓에서 하야이까지 293x2


썽태우 40밧 - 푸켓 타운에서 터미널까지 20x2


숙박비 270밧 - 캐세이 게스트하우스 트리플 팬룸 기준


편의점 126밧 - 식사 40x2 음료 20, 26




총 1062밧 ( 1인당 531밧 = 17192원 )